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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나는 더더욱,살고 싶다, <프리다>
아가씨, <프리다>에게서 희망을 엿보다세상의 모든 그림들은 나를 흠칫, 멈춰 서게 한다. 그러나 결코 저 그림을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미술은 내게 그렇게 ‘쪽팔리는’ 외사랑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영화 <프리다>는 프리다의 사랑과 불행에 초점을 맞추지만, 나는 영화를 핑계삼아 그녀의 그림을 호흡하
글: 정여울 │
200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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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운명적 사랑과 필연적 고통,<프리다>
<프리다> 본 건달, 한 사랑의 뒷모습을 응시하다프리다 칼로의 남편 디에고는 당대 최고의 화가지만 바람둥이로, 결혼에 대한 책임감 따윈 전혀 없다. 또, 자신의 일과 쾌락 이외에 남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런 태도는 아내라고 예외가 아니어서, 처제를 성적 노리개로 삼는 일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쯤 되면, 디에고는 누가 봐도 나쁜 놈이다. 그런
글: 남재일 │
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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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옛날엔 어땠어? <노보>
아가씨, <노보>를 보고 기억과 사랑을 곱씹다며칠 전 최근 실연한 한 친구를 만났다. 상태가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 친구는 답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그런데 문제는 내 연애는 너무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거야. 1년 연애하면 그걸 잊는 데 3년이 걸려.” 원래 불쌍한 애인 줄은 알았지만 이런 연애라면 가장 불행한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그
글: 김은형 │
200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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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건달,<선택>의 낮은 속삭임에 귀기울이다
예정된 패배에 굴하지 않는 신념이여!주말 내내 비가 내렸다. 11월에 내리는 비는 참 난감하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시간에, 저 홀로 내린다. 천식 발작처럼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스스로의 무게 때문에 내리는 비, 내려서 잠시 자신을 증거하고 다만 잊혀지기 위해 내리는 비. 끝내 소리가 되어 울리지 못한 깊은 탄식처럼 11월의 비는 어떤 절실함을 마음에 묻
글: 이다혜 │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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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사랑은 선택, 그리고 신념,<참을 수 없는 사랑>
<참을 수 없는 사랑>을 본 아가씨, 연애사를 추억하다용기있는 자만이 사랑을 쟁취할 수 있다고 했던가. 스물여섯살 이후로 결혼을 통한 인생역전을 지치지 않고 꿈꿔왔던 나에게도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용기없음으로 인해서 좌절한 아픈 사연이 있다. 내 인생의 주접 레퍼토리가 대체로 그렇듯 이번 사단도 친구이자 동료인 모양으로부터 시
글: 권은주 │
200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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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독일식 사랑과 한국식 우국충정,<굿바이 레닌>
건달, 분단국가 국민으로서 <굿바이 레닌>을 생각하다엄격한 유교 관습에 따라 장례를 치르는 상가에 갔을 때 내가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대목은 ‘곡’이다. ‘곡’은 상을 당한 후손들의 슬픔의 정도를 대외만방에 알려서 가문의 예의범절을 과시하기 위한 형식이다. 그런데, 나는 일정한 박자와 곡조에 실려 전달되는 규격화된 슬픔을 접하면 자꾸 웃음이 나온
글: 권은주 │
200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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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굿바이 키치!<굿바이 레닌>
아가씨,<굿바이 레닌>에서 키치의 뒷모습을 보다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생각하면 잘생긴 의사 토마스나 사비나, 테레사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똥과 스탈린의 아들 이야기다. 1980년에야 언론에 공개된 바에 의하면 스탈린의 아들은 똥 때문에 죽었다고 한다. 그는 2차대전이 터진 직후 포로로 체포돼 영국군 장교들과
글: 박혜명 │
200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