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네 스타일을 죽이지 마라
일년 전 이 지면에서 중편 <남매의 집>을 평하며 조성희의 첫 장편영화 <짐승의 끝>에 대한 기대를 비친 적이 있다. 마침내 개봉한 <짐승의 끝>은 <남매의 집>의 확장형 버전이라 할 만하다. 어떤 환유로도 묶이지 않는 묵시록인데, 이건 <남매의 집>에서도 이미 맛봤던 조성희의 성향이다. 하나의 세트로
글: 김영진 │
2011-04-21
-
[영화읽기]
[영화읽기] 주제와 표현 사이 조율이 필요해
영화감독으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 <불량공주 모모코>부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파코와 마법 동화책>을 거쳐 <고백>에 이르기까지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영화에는 공통적으로 흐르는 양식적 특징과 화두들이 있다. 먼저 감독은 인과관계의 고리에 맞춰서 사건을 순차적으로 전개시키거나 순행적인 시간의 흐름을 따라
글: 김태훈 │
2011-04-21
-
[전영객잔]
[전영객잔] 아름답고 아름다운 불가능한 사랑 이야기
결국 모든 서부영화는 ‘상실이라고 믿는 결핍’의 장르다. 개척정신의 신화, 남성 영웅과 공동체의 가치, 대립구도로 이뤄진 세계를 전면화하는 정통 웨스턴은 ‘신화’라는 말 그대로 그것이 환상임을 스스로 지칭하고 있다. 변형된 웨스턴이 고전기 세계의 영웅적 대결, 정의, 풍경의 몰락을 보여줄 때, 그건 앞선 환상에 대한 스스로의 인정이다. 그러니까 끊임없이
글: 남다은 │
2011-04-21
-
[씨네21 리뷰]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는' 류승범과 <수상한 고객들>
지난 2, 3년간 충무로 상업영화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두편의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나홍진의 <추격자>(2008)와 강형철의 <과속스캔들>(2008)이다. 누아르와 소시민 코미디, 그렇게 공통점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두편의 영화를 따라 수많은 영화들이 기획됐고 성공과 실패는 거듭됐다. <추격자> 이후 남
글: 주성철 │
2011-04-13
-
[씨네21 리뷰]
탈북자의 삶, 무엇이 그를 무능하게 만들었는가 <무산일기>
<무산일기>의 주인공인 이 청년의 이름은 승철(박정범)이다. 순한 외모를 지녔고 착하고 성실한데 삶이 늘 힘들다. 아마도 그가 탈북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돈을 벌고 생계를 이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벽보와 플래카드를 붙이는 일이지만 그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사장은 일을 똑바로 하라며 막말을 하고 동네의 건달들은 승철이 눈에 띄기라도
글: 정한석 │
2011-04-13
-
[씨네21 리뷰]
"나는 마치코를 위해 죽어서도 살아 있어!"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
전반 1시간까지는 다소 심드렁하게 보게 된다. 도시 여자와 시골 청년, 생각 많고 상처 많은 사람과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게 즐겁기만 한 사람 사이에서 과연 사랑이 싹틀 수 있을까를 두고 내기하는 건 시시하다. 어지간해선 니노미야 도모코의 만화 <그린>을 뛰어넘을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편견은 금물이다. ‘러브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듯한 1시
글: 김용언 │
2011-04-13
-
[씨네21 리뷰]
난데없이 캐릭터가 모호해져버린 후반부가 아쉽다 <나는 아빠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부모가 못할 짓은 없다는 게 <나는 아빠다>의 전제다. 영화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 또한 그 못할 짓의 수위다. 말하자면 부모는 어디까지 나빠질 수 있을 것인가. 심장병으로 죽어가는 딸을 둔 강력반 형사 종식(김승우)은 딸을 살리기 위해 범죄집단과 손을 잡는다. 돈의 대가는 단순히 기밀정보를 누설하는 게 아니라 무고한 사람을 살
글: 강병진 │
201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