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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그 여자, 캐서린 그레이엄
70년대 초반의 몇년은 우리 언론사에 가히 ‘외신(外信)의 시대’라 불러야 할 정도로 해외 기사가 많았던 시절이다. 우주 탐사선들이 신기록을 세우며 연달아 외계로 날고, 미국 밀사 헨리 키신저가 금지의 땅 중국을 몰래 다녀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한국군이 참전한 월남에서는 연일 전황이 쏟아지다가 어느날 거짓말처럼 사이공이 함락되고…. 그때만 해도 한국
200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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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언론개혁을 지지한다.
언론개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진·심·으·로.그토록 절박한 외침에 대해서 `중립`을 지켜왓지만, 속으로는 그 신문들 재수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너무나도 개인적인 피해의식 때문에 “앞으로는 정치 비슷한 것에도 관심두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번에는 `정치`의 힘을 통해서라도 언론개혁이 달성되었으면 좋겠다. `검찰`이란 존재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200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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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당신의 홈페이지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아니면 그 어느 쪽도 아닌, 말하자면 어느 쪽으로도 분류되기를 거부하는 사람인지 어떤지에 대해서도나는 아는 바가 없다. 하루의 빵을 위해 당신이 아침 몇시에 일어나고 몇호선 전철에서 흔들리며 아침 신문을 읽는지, 일터를 향해 걸어갈 때당신의 가슴에 당신만 아는 잔잔한 가락이 흐르는지 어떤지, 나는 모른다. 어
200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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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먹고살기와 자기존엄
한 친구로부터 “한번 만나서 술이나 먹자”는 내용의 이메일이 왔다. “우리 칭구 아이가” 하면서 격의없이 찧고 까부는 사이는 아니지만, 불알친구의 우정을 커버하고도 남는 ‘동지애’로 똘똘 뭉친 적도 있는 사이다. 그는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장애인이라는 조건 등으로 인해 한국의 대학교에서 ‘좝’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은 서울 강남의 입시학원 원장이 되어
200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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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책맹(冊盲)사회
정보시대니 인터넷시대니 하는 말들의 유포와 함께 근년 우리 사회는 두 가지 커다란 환상에 마취되고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기만 하면 모든 필요한 정보에 빠르게, 그리고 공짜로 접근할 수 있다는 환상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그러므로 이제 책은 필요없다”라는 환상이다. 인터넷만으로 정보의 유토피아가 실현될 수 있다면 아무도 그 유토피아를 거부할 이유가 없
200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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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마이너리그>를 읽는 아저씨의 십계(十戒)
신현준/ 아저씨 http://homey.wo.to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 찜찜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의미를 찾으려 한다고 해도 복잡하게 머리 굴리지 말라. 21세기의 멘털리티는 ‘세상에는 아무리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도 나는 심심하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I. 이 책(은희경 저, <마이너리그>)을 다룬 TV프로그램을 보지 말라. 만의 하나
200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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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시인, 소설가, 극작가, 자연철학자였던 괴테(1749∼1832)의 긴 창작 생애에는 좀 특별한 데가 있다. 주요 작품만으로 따진다면, 그가 첫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낸 것이 스물다섯 때이고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쓴 것은 마흔일곱이 되어서의 일이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일흔둘에 그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여행
200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