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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design+] 방배동 골목길 월담기
오늘따라 이상하게 동네는 한산했다.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 몇몇이 골목을 서성이다가 눈이 맞았고, 딱지치기나 구슬 따먹기를 할 요량으로 어른들 눈에 잘 띄지 않는 뒷골목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모퉁이에 막 자리를 잡으려던 찰나, 바로 그 형이 나타났다. 피로에 찌든 얼굴에 군용 더플 백을 멘 초라한 행색이었지만, 나는 한눈에 그 형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글: 박해천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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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좋은 모텔, 나쁜 모텔, 이상한 모텔
이사 하루 전날 태풍 때문에 일정이 꼬여 할 수 없이 근처 여관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했다. 전망 좋은 펜션이나 유스호스텔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식사문제도 그렇고 시간도 늦고 만사가 너무 귀찮고 피곤했다. 아무 여관이나 가지 뭐, 대충 하룻밤만 자면 끝인데. 무슨 ‘킹왕짱’ 러브호텔을 찾는 것도 아니고. 군청 근처에 도착해 그냥 제일 크고 무난해 보이는 곳에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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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영객잔]
[신 전영객잔] 문제는 동네다
<이웃사람>을 보고, 올이 여기저기 풀려 있지만 추위를 막는 데에는 지장없는 목도리를 떠올렸다. 이 영화에서 연쇄살인범(김성균)의 행동 동기와 연관된 디테일은 군데군데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거나 뭉그러져 있다. 그래서 영화와 합을 맞춰가며 사건의 전말에 동행하고 싶은 관객의 발목을 잡는다. 거친 장면 전환은 편집실에서 이 영화가 홍역을 앓았으리라는
글: 김혜리 │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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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류승룡] 나를 누르고 또 끄집어내고
여자들이 카사노바에게 마음을 주는 까닭은 그가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내주지만 당신은 나를 ‘독점’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시시각각 일깨워주며 애간장을 다 녹이니까. 굳이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장성기란 캐릭터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류승룡은 ‘카사노바’ 같은 배우다. <최종병기 활>의 쥬
글: 남민영 │
사진: 오계옥 │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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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한효주] 그녀가 웃지 않는다
‘사건’이다. 그녀가 웃지 않는다는 건. 한효주가 머무는 자리엔 늘 미소가 맴돌았다. 한 나라의 임금(<동이>)이든 오만한 재벌 청년이든(<찬란한 유산>) 시력을 잃어가는 전직 권투선수(<오직 그대만>)든 활짝 웃는 그녀 앞에서 무장해제되지 않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광해> 속 한효주는 다르다. 궁중 생활의 풍파
글: 장영엽 │
사진: 오계옥 │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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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이병헌] 이 남자를, 이 배우를 안다고?
한 화면에 세 버전의 이병헌이 공존한다. 광해를 연기하는 이병헌, 광해와 똑같이 닮은 천민 하선을 연기하는 이병헌, 그리고 광해 앞에 불려와 광해를 흉내내는 하선을 연기하는 이병헌이다. 하선은 광해와 똑같은 얼굴, 똑같은 말투, 똑같은 제스처를 취한다. 그런 하선이 기특했는지 광해가 하선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자, 당신 눈앞에 보이는 건 매우 간단한 CG
글: 이화정 │
사진: 오계옥 │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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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A Few Good Men
이병헌이 광해가 된다고 했을 때는 왕의 광기를, 류승룡이 허균이 된다고 했을 때는 발칙한 문관을, 한효주가 중전이 된다고 했을 때는 우아한 미소를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는 세 가지 기대를 모두 저버린다. 이병헌은 광대 하선과 광해군, 1인2역을 소화해내며 웃음과 광기를 오갔고 류승룡은 발
글: 씨네21 취재팀 │
사진: 오계옥 │
201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