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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총은 칼보다 비열하다, <라스트 사무라이>
건달, <라스트 사무라이>를 보고 사무라이의 미학에 대해 생각하다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데 주윤발이 사용한 권총과 <라스트 사무라이>의 칼 중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면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길이 1cm 남짓의 45구경 총알이 머리를 관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0분의 1초. 그렇다면, 일본 최대의 검객 미
글: 남재일 │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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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사랑을 가질 순 없지만 누릴 순 있다, <러브 액츄얼리>
아가씨, <러브 액츄얼리>의 로맨스에 열광한 이유우울증에 빠진 아가씨, “<러브 액츄얼리> 보면 기분 좋아지는데”라는 누군가의 메일을 받고도, 반신반의했다. 자못 진중한 척, 로맨틱코미디의 달짝지근함을 애써 뿌리쳐온 아가씨. 영화 시작하고 고작 10분 뒤 잔뜩 망가진 몰골로 아줌마 박수까지 쳐가며, “진작 볼걸, 진작 볼걸!” 화통 삶
글: 정여울 │
200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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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 <러브 액츄얼리>
건달, <러브 액츄얼리>를 보고 상투적인 남녀간의 사랑에 썰렁해하다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연적으로 경쟁하는 삼각관계는 흔히 볼 수 있는 구도다. 여기서 가장 상투적인 양상은 두 남자가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하는 것이고, 여자는 그 사랑의 순도로 한 남자를 낙점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구도에 매우 익숙하다. 사랑은 결국
글: 남재일 │
200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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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자네, 언제든 놀러오게나, <붉은 돼지>
아가씨, <붉은 돼지> 보고 편지를 쓰다친구. 가득 찬 여백을 본 적이 있나. 슬퍼할 틈을 주지 않는 웃음과 놀이로 가득한 여백을. 내가 인간이었을 때 모두들 내게 영웅이란 찬사를 보냈지. 내가 돼지였을 때 그들은 나를 영웅이 아닌 붉은 돼지인 채로 사랑해주더군. 어처구니없는 나를 기꺼이 끌어안는 그들은, 새로운 대상을 만나면 언제고 새롭게 사랑
글: 이다혜 │
200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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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단지, 태어났을 뿐인데…, <미스틱 리버>
건달, <미스틱 리버> 속 피해자끼리의 연대에 몸서리치다얼마 전 한 젊은 아버지가 아이들을 한강에 내다버렸다. 카드 빚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빚을 진 이유가 궁금해서 기사를 꼼꼼히 읽어봤다. 그는 신용카드로 빚을 얻어서 노름을 했다. 아! 장렬한 아버지, 목숨 걸고 도박을 하다니… 그런데, 이 투사가 왜 그까짓 빚 3500만원 때문에 제 새끼
글: 남재일 │
20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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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복수가 주는 경쾌한 고독,<미스틱 리버>
아가씨, <미스틱 리버>의 하찮음에 대한 천착에 매혹되다해를 거듭할수록 몸과 마음의 거리는 가까워진다고, 누군가 귀띔해준다. 그 말의 주술적 힘 때문인지, 정말 ‘아픈 영화’를 보면 몸이 아프다. <킬 빌> <올드보이> <미스틱 리버>. 올 겨울 극장가의 ‘복수 3부작(?)’을 연달아 본 결과 체력이 바닥났다. &
글: 정여울 │
200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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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고뇌의 제스처를 유희의 동력으로, <올드보이>
건달, <올드보이>의 정치학에 주목하다사자를 백수의 왕이라고 한다. 정글에서 가장 맞장을 잘 뜬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표준화된 정글의 서열은 스포츠 상황을 전제하고 관망하는 사람들의 규정이다. 동물의 실생활은 다르다. 최종적인 승부는 언제나 정치적 상황이 개입한다. 예컨대, 이런 경우가 가능하다. 출산 중인 암사자를 기습한 하이에나, 졸고
글: 남재일 │
200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