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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 그 시절 우리의 작은 세상은 참으로 따스했다
겨울방학을 마친 학생들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들이 다니는 시마다 고등학교는 폐교가 정해져 곧 철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졸업식이 얼마 남지 않은 교실은 마냥 들뜬 분위기다. 졸업식까지 남은 시간은 이틀.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모교와 작별을 준비한다.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과도 어쩔 수 없는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
글: 김현승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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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도그맨', 인간과의 관계엔 불행이, 동물과의 관계엔 구원이
핑크 드레스에 금발 머리를 한 남자가 한밤중에 긴급 체포된다. 거동이 불편한 그는 수십 마리의 개를 트럭에 태운 채 이동 중이었다. 경찰 앞에선 함구했으나 정신과 의사가 찾아와 사연을 묻자 그는 조금씩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자신을 더글라스(케일럽 랜드리 존스)라고 소개한 남자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였다. 어머니는 가출했고 형과 아버지는 투견을 키우던
글: 조현나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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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레트리뷰션', 15년째 메아리치는 듯한 기분
8년 동안 펀드 매니지먼트 회사 나나이트 캐피털의 CEO로 일한 매트 터너(리암 니슨)는 곤란한 상황에 놓인다. 주식이 폭락해 고객이 떠나는 것을 막다가 가족과 사이가 소원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만에 아버지 노릇을 하고자 두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려고 한다. 그때 발신제한으로 그의 좌석 아래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고 거기서 일어나는 순간 폭탄이 폭발한다
글: 김경수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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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시민덕희', 걸림돌을 제거하고 추진력 있게 나아간다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중년 여성 덕희(라미란)는 ‘손 대리’(공명)를 잊을 수 없다. 은행 직원이라고 사기 친 그에게 전화금융사기를 당해 전 재산 3200만원을 날렸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화재 사고로 집까지 잃어 어린 자식들과 벼랑 끝에 서 있던 그는 좋은 인생 경험했다 치라는 박 형사(박병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손 대리 찾기에 나선다. 얼마
글: 이유채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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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넥스트 골 윈즈', 축구영화라 쓰고, 아메리카사모아 투어라 읽는다
<넥스트 골 윈즈>는 2001년 월드컵 예선에서 호주 국가대표에 31 대 0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배해서 세계의 비웃음거리가 된 아메리칸사모아 국가대표의 실화를 각색한 영화다. 때는 2011년 월드컵 예선을 한달 앞둔 시점이다. 오합지졸인 아메리칸사모아 국가대표의 소원은 A매치에서 한골이라도 득점하는 것이다. 그들 앞에 불같은 성격으로 물의
글: 김경수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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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사랑하는 기생충’, 중반에 이르러 효력을 다하는 신선함
성탄절에 모든 연락 수단을 끊어버리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청년 코사카(하야시 겐토)는 사시사철 모자와 마스크, 장갑이 없으면 바깥 활동이 불가능하다. 극도의 결벽증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를 찾아와 히지리(고마쓰 나나)란 여고생을 맡아주지 않으면 지질한 음모를 까발리겠다고 협박한다. 강제로 성역을 열게 돼 불쾌한 건 잠시뿐, 코사
글: 이유채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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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나의 올드 오크’, 어떤 비극의 순간에도 연대를 외치는 신념
시리아 난민들을 태운 버스가 영국의 한 폐광촌에 예고 없이 도착한다. 빈곤에 지친 일부 주민은 이들을 멸시하고 경계하지만, 이방인들을 환대하며 기꺼이 생필품을 나누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오래된 펍 ‘올드 오크’를 운영하는 TJ(데이브 터너)는 후자의 인물이다.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던 난민 여성 야라(에블라 마리)를 도와준 뒤로 두 사람은 각별한 친구
글: 조현나 │
202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