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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오후 8시로 예정된 촛불집회. 차가 막힐 줄 알고 조금 일찍 출발했더니 무려 30분이나 일찍 시청역에 도착했다. 묘한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기분으로 지하철 출구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데, 잔뜩 깔려 있는 경찰들 너머로 보이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사람들. 주최자도 아닌데 갑자기 초조해지는 마음에 온몸에서 보송보송 땀까지 올라온다.
다행히
글: 김진혁 │
일러스트레이션: 김남희 │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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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최지은의 TVIEW] 몸으로 말해요
다음 생에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면 좋겠다는 상상을 종종 한다. 세계 4대 쓸데없는 고민임을 알면서도 좀처럼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 어려운 게 있다면 수지 닮은 외모로 태어날까, 설리 닮은 외모로 태어날까 하는 거고, 또 하나의 고민은 만화 잘 그리는 사람으로 태어날까, 춤 잘 추는 사람으로 태어날까 하는 거다. 사실 예쁜 외모로 주목받고 싶다거나 내 작품을
글: 최지은 │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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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의 피카추]
[김정원의 피카추] 이렇게 다 용감해?
분쟁 지역에 가게 되었다고 메신저에서 울고 있던 신문기자 선배가 모임에 나타났다. 어찌된 일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선배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여권 유효기간이 다 되어서 공항에서 돌아왔노라고. 덕분에 회사에서 모진 구박을 받으며 온갖 막노동을 떠맡게 되었지만 선배는 행복해했다. 우리도 모두 축하했다. 그래, 가늘고 길게 사는 게 최고야, 그러다 가늘고 짧게
글: 김정원 │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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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리어카 끌고 순환도로 탈 순 없잖아
베를린에 거주하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 10년 전쯤일까, 고학생이던 그는 공원 등지의 쓰레기통에 쌓인 빈 캔과 병들에 눈이 갔다. 자원 재활용 강국인 독일에서는 당시에도 이런 것들에 적지 않은 값을 쳐줬는데, 부지런히 움직이면 생계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던 어느 한여름, 깡통들이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더 일찍 나가봤는데도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
글: 김소희 │
20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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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영객잔]
[신 전영객잔] 봉준호 바깥의 봉준호?
보안 전문가 남궁민수(송강호)와 반란 지도자 커티스(크리스 에반스)는 마침내 설국열차의 지배자 윌포드(에드 해리스)와 기차의 엔진이 거처한 최전방 칸의 문 앞에 이르렀다. 커티스는 자신의 치욕스런 과거를 고백하고 참회한 뒤, 남궁민수에게 빨리 마지막 문을 열라고 재촉한다. 남궁민수는 이렇게 답한다.
“나는 (다른) 문을 열고 싶어. (열차의 벽면에 난
글: 허문영 │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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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장혁] 나를 찾아서
“장혁은 착한데 잘생기기까지 한 동네 형 같은 사람”이라고 김성수 감독은 말했다. 오지랖 넓게 굴지 말고 자기 몸이나 잘 챙기라고 타박하고 싶을 정도로 “이타적인” <감기>의 구조대원 지구도 그렇다. 장혁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인 양 지구는 장혁에게 꼭 들어맞는다. 비번인 날 우연히 재난에 휩쓸린 지구는 아무도 그가 구조대원인 걸 모르는 상황에서도
글: 윤혜지 │
사진: 최성열 │
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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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수애] 교차점에 서서
수애는 이번에도 독하다.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창백한 외모에 무슨 힘이라도 있을까 싶지만, 의사 인해(수애)는 하나뿐인 딸을 살려내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사실상 그것 외에는 시쳇말로 눈에 뵈는 게 없다. 영화 속 상대역 지구(장혁)의 말마따나 ‘이기적인 여자’이기도 하다. 정치가도 군인도 하다못해 병원의 동료들마저 그녀를 막지 못한다. 남편(엄태웅)
글: 주성철 │
사진: 백종헌 │
2013-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