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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극한의 스파이더 맨, 최고의 영웅을 꿈꾼다
영웅이 어둠에 물들었다. <스파이더맨 3>을 한눈에 웅변하는 것은 검은 옷을 입은 자신의 분신과 마주하고 있는 스파이더 맨의 이미지다. 그는 왜 잿빛으로 돌아온 것일까. 3편은 대중적인 사랑을 누리는 스파이더 맨(토비 맥과이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이제 언론의 음해로부터 자유롭고,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과의 관계도 순조롭다. 프러포즈
글: 최하나 │
20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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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내 아버지는 사형수, 황동혁 감독의 <마이 파더> 촬영현장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입구에 자리한 <마이 파더> 세트장. 스탭들이 다음 장면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한쪽에선 승강이가 한창이다. 두툼한 시나리오를 펼쳐든 김인권은 늦바람난 수험생마냥 대니얼 헤니를 붙잡고 영어 발음 교정을 요구하느라 정신없다. 바지춤에 손을 넣고 휴식을 취하는 대니얼 헤니는 김인권의 질문 공세에 붙들려 몇 차례 원어 발음을 흘려주
글: 이영진 │
사진: 서지형 │
200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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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괴물이 사는 집, <검은 집> 촬영현장
한 남자가 숨을 헐떡거린다. 그는 방금 목을 매고 자살한 7살짜리 남자아이의 시체를 발견한 상태다. 고개를 돌려 아이 아빠의 표정을 살피는 남자는 또 한번 소름끼치는 장면을 목격한다. 아무런 놀란 기색없이 오히려 남자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 이내 시선을 돌린 그는 어색한 걸음으로 아이에게 다가가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지난 2월20일, 파주 아
글: 강병진 │
사진: 오계옥 │
20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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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동화 속 캐릭터들 모두 모여, <슈렉3>
해롤드 왕이 개구리로 변신하면서 두 번째 막을 내린 <슈렉>의 세 번째 이야기가 돌아온다. 모두가 걱정한 바처럼 ‘겁나먼 왕국’의 상황은 심각하기 짝이 없다. 왕의 부마가 된 슈렉(마이크 마이어스)의 왕궁 생활은 행복하지 않다. 늪에서 진흙으로 목욕이나 하며 지내는 게 딱 어울리는 슈렉에게 극상의 격식과 의례 따위가 어울릴 리 만무하지 않은가.
글: 문석 │
200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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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못나도 울엄마, <열세살 수아> 촬영현장
“언니, 너무 멋져요!” “여러분, 윤아 언니가 아니라 설영 언니라고 외쳐주세요!” 공연장 뒷문으로 걸어나오는 김윤아를 한 무리의 학생들이 에워싼다. 1월25일 저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뒤편. 자우림 콘서트장이 아니라 영화 <열세살 수아>(제작 수필름·스폰지이엔티)의 촬영현장이다. 남편없이 억척스럽게 생계를 유지하는 엄마, 영주(추상미)를
글: 오정연 │
사진: 이혜정 │
200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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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쉽지 않네, 베트남에서 공포영화 찍기, <므이> 촬영현장
“여기서 다 해결해야 합니다.” 호이안의 포호이 호텔 앞 선착장. 제작진 몇몇이 “촬영장엔 화장실이 없다”며 각오 단단히 하라고 엄포부터 놓는다. 낮술에 취해선지 햇살에 그을려선지 대낮부터 코가 빨간 어부들을 지나쳐 헝보 강을 통통배로 거슬러 오른 지 30여분. 호치민, 달랏, 다낭을 거쳐 20일 넘게 강행군 중인 까만 얼굴의 <므이> 스탭들이
글: 이영진 │
사진: 손홍주 │
200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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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위험한 사돈, <못말리는 결혼> 촬영현장
우아한 샹들리에가 드리워진 강남 부유층의 한 집. 저 멀리 복도 끝으로 드레스 자락을 사각사각 스치며 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누군가 해서 쫓아갔더니, 여느 할리우드 배우 부럽지 않게 가슴선 깊이 팬 ‘클리비지’ 패션을 선보인 그는 요즘 한국 코미디를 이끄는 중견배우 군단의 선두주자 김수미다. 집안에서도 섹시한 립스틱을 바르고 곱게 올림머리를 한 그
사진: 이혜정 │
글: 김민경 │
2007-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