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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장기하를 보았네 그만의 리듬에 취했네 (1)
예인(藝人)에 관한 세간의 낭만적 짐작은 아랑곳없이, 배우 고현정은 웬만해선 도취되지 않는 사람이다. 촬영 한복판에서도 본인의 연기에 만족해 고양되는 일이 거의 없는 건 물론이고, 대부분의 세상사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는 담담하다. 요컨대 ‘별일’이 없는 것이다. 이 권태의 이면으로서, 그녀는 누군가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라면 눈을 빛낸다. 이를테면 짜릿
글: 김혜리 │
사진: 손홍주 │
201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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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긴 호흡의 감독론 쓰고 싶어
신중하고 겸손한 사람이라는 걸 아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효선(30)씨는 칭찬에 유독 부끄러워했다. 스스로는 시네필보다 문학도에 가깝다고 밝히지만 일단 관심이 가는 영화감독이 생겼다 하면 전작을 몰아 보고 글로 기어이 정리를 해내는 타입이다. 서울대 영문과 박사과정 중이고 이번 학기에 수료한다. 3년 전에는 다르덴 형제 작가론을 써서 최종 심사까지
글: 정한석 │
사진: 오계옥 │
201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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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첫도전, 마음으론 4년 내내 준비했다
전화를 걸어 ‘전세영씨’를 찾았더니 “우리 언니”라며 여동생이 받는다. 동생이 가르쳐준 번호로 연락을 했더니 전세영씨가 아니라 ‘이후경(25)씨’가 받는다. 전세영은 지금은 퇴사한 선배 동료의 이름인데 그냥 예뻐서 썼단다. 젊은 필진의 등장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 이론과 예술사를 졸업했고, 지금은 출판쪽에 몸담고 있지만 영화 글쟁이로 오래도록
글: 정한석 │
사진: 오계옥 │
201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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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미지의 가능성에 베팅해보시죠
제1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수상작을 고르는 일은 유난히 힘들었다. 응모작 수도 51편으로 최근 몇년 사이 가장 많았을뿐더러 전반적인 수준 또한 예년에 비해 높아 심사는 꽤 까다로웠다. 평론의 제재 또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많이 분포됐던 김기덕, 이창동, 임권택, 홍상수 등 한국의 작가 감독들에 관한 글이 상대적으로 감
글: 문석 │
201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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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하고 싶은 예술하며 먹고살 순 없을까
Prologue
소설가의 투쟁, 음악가의 자립
도시는 모순의 공간이다. 창조와 파괴, 문명과 야만이 공존한다. 안정과 불안정, 균형과 불균형이 교차한다. 대한민국의 재개발 열풍, 아니 ‘막개발 광풍’은 도시의 모순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 한국의 뉴타운은 도시와 주민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본의 논리로 세워진다. 그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은 눈
글: 이주현 │
사진: 백종헌 │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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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조디 포스터처럼 되고 싶어
엄청난 명성을 지닌 배우의 동생으로 산다는 것. 행운이기도 하고 비극이기도 하다. 맏이의 명성에 짓눌려 기를 못 펴고 성장했던 수많은 아역배우들을 한번 떠올려보시라. 물론 이건 엘르 패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소리다. 다코타 패닝의 4살 어린 여동생인 엘르 패닝은 지난해 소피아 코폴라의 <섬웨어>를 통해 언니의 그림자를 완전히 집어던졌다. 게다가
글: 김도훈 │
201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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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극장에서 놀라는 경험 다시 느껴보라
떡밥의 제왕 혹은 낚시의 제왕. 가만 생각해보면 세상에 J. J. 에이브럼스보다 얄미운 감독은 없다. 뭐든지 꽁꽁 숨겼다가 터뜨리고, 심지어 숨길 필요가 없는 것도 숨길 뿐 아니라 숨길 게 굳이 없을 땐 토끼발이라도 내밀고야 만다. <슈퍼 에이트>의 티저 트레일러가 공개되자 전세계 영화광들은 한숨을 깊이 내쉬며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어댔다. 하지
글: 김도훈 │
201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