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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아트 & 피플] 공포의 여러 얼굴
며칠 전, TV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뉴스를 틀어놓은 30분 내내 사고·사기·살인·투쟁 같은 암울한 뉴스만 들렸다. 매일의 뉴스가 그러하니 새삼스러울 건 없었지만 ‘대체 어쩌다 이런 세상에 살게 되었나’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쉽게 해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더 많이 나쁜 사람과 더 많이 잘못한
글: 장영엽 │
200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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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오, 풍만한 육체여
풍만 지수 ★★★★★
패러디 지수 ★★★★
적당히 살집이 있는 호리병 몸매도 ‘풍만’이라 부르는 시대다. 이 편협한 개념의 ‘풍만’을 보기좋게 비웃는 전시가 한국에 상륙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거장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전이다. 튼실한 허벅지, 우람한 체격을 가진 보테로의 인물들은 관객이 ‘여백의 미’를 즐길 틈도 없이 캔버스를 장악해버린다. 거대
글: 장영엽 │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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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이 끝난 뒤] 대한민국 아저씨의 초상
처음엔 ‘락시티’인 줄 알았다. 락과 청춘, 도시 생활을 결합한 <렌트>류의 뮤지컬이거니 싶었다. 그러다 연출가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위성신, <늙은 부부 이야기> <염쟁이 유씨>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등으로 나이듦의 깊이, 아득하고도 아름다운 세월의 넓이를 보여주던
글: 장미 │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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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사실적인 초현실주의
어디까지가 자연이고, 어디까지가 사람일까. 이우림 작가의 그림에서 ‘경계짓기’란 쉽지 않다. 안과 밖, 꿈과 현실, 풍경과 사물, 사람과 자연은 그림 속에서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처럼 어딘가 불확실하고 모호한 분위기 때문에 이 작가의 작품은 종종 ‘꿈결같다’, ‘몽환적이다’라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
글: 장영엽 │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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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몽타주로 놀다
세상은 요지경 지수 ★★★★★
풍자 지수 ★★★★
한때 ‘조인성 사이코패스’라는 검색어가 웹상에서 화제였다. 어느 네티즌이 배우 조인성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킨 커피 광고에 음산한 배경음악을 덧붙여 동영상을 만들었고, 그 영상이 큰 히트를 했다. 음악 하나 바꿨을 뿐인데, 부드러운 남자가 사이코패스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또
글: 장영엽 │
20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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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 한여름밤의 공포
여름밤, 공포연극이 극장을 습격한다. 2006년부터 마루컴퍼니에서 여름마다 선보인 심야공포연극 시리즈 ‘여름은 신경쓰지마!’ 중 두 번째 작품. 실종된 아이가 돌아오면서 마을이 공포에 휩싸인다.
축제 전야제가 열리던 날. 맹인 여자와 목사 사이에서 태어난 인우라는 아이가 사라진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나고, 스스로를 인우라고 소개하는 한 청년이 그 마
글: 장미 │
20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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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친숙하고도 낯선
백마는 호숫가에 우두커니 서 있고, 꽃을 든 여인은 사색에 잠긴다. 그 풍경의 유일한 장식물인 무채색 나무들은 가늘고 섬세하다. 재독작가 샌정(senchung)의 그림은 서정이란 단어의 다른 표현이다. 꽃과 여인, 말과 새 등의 유순한 동물들이 종종 등장하는 그의 작품은 분위기만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그 독특한 분위기의 비결은 가볍고 옅은 색깔을 즐겨 사
글: 장영엽 │
200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