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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원순씨와 젠더영화를 보고 싶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본색을 드러내고 말았다. 서민을 가장 잘 챙기는, 그리고 누구보다 인권과 행복추구권을 지키려는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던 그가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항이 포함된 인권헌장을 거부해버린 것이다. 이에 격분한 성소수자들과 인권단체들이 시청을 점거하고 나섰는데, 박원순 시장은 이들의 시위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글: 김선 │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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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무대 뒤는 없다
소싯적 헤비메탈밴드 백두산의 <주연배우>에서 “인생이란 주연배우…”란 오글거리는 가사를 들었을 때, 난 하염없이 솟아오르는 닭살을 움켜쥐며 피식 비웃었다. 인생이 연극이라는 비유가 얼마나 유치한가를 되뇌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년 후 감독질을 시작하면서, 소싯적 유지해오던 둥글둥글 물탱이 이미지를 탈피하여 근엄한 감독님 이미지를 득템하기
글: 김곡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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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좌좀 알레고리!
‘좌좀’이란 말이 있다. ‘좌익좀비’의 줄임말이다. 반대말로는 수꼴이 있다. 좌좀의 어원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집권 1년차 이명박은 4대강 사업보다 더 멍청한 짓을 하고 말았다. 바로 쇠고기 파동이다. 다들 기억하겠지만,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몰려나왔다.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꽉 찰 정도로 몰린 시
글: 김선 │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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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시스템 오류
한때 너무 궁금했다. 우린 개새끼 소새끼 입에 달고 살지만, 정말 사람과 개새끼의 차이는 무엇일까. 개새끼도 먹고 싸고 교미하는 것처럼, 사람도 먹고 싸고 교미하는데. 심지어 개새끼도 아파하고 사랑한다. 사람도 아파하고 사랑한다. 지금까지 내린 결론 중 하나는, 사람은 웃는데, 개새끼는 못 웃는다는 것이다(물론 개죽이 열외). 하지만 질문은 계속된다. 그
글: 김곡 │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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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없앨 수 없다면 한곳에 모아두세요
요즘 광화문에는 쓰레기 냄새가 진동한다고 한다. 바로 일베충들이 풍기는 악취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부에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는 와중에, 일베충들은 닭을 시켜먹는 등 온갖 쓰레기 같은 짓으로 그들을 욕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 자기들끼리 누가 더 쓰레기 같은지, 누가 더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지 배틀하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남들에게 피해를
글: 김선 │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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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우리 시대 진짜 영웅은 누굴까
한국인은 영웅을 좋아한다. 이게 본질적인 민족성인지 외세와의 밀당 속에서 형성된 역사적 산물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한민족의 핏줄엔 리더십 타령이 이미 흐르고 있다(심지어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슬로건이 나오기 전부터 그랬다).
그렇다면 영화는? 사실 영화와 민족성은 언제나 데칼코마니로 딱 떨어지지는 않는다. 분명히 대중문화는 정치의식의 반영이나 정치의식 자
글: 김곡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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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갑자기 나타난 노루와 만나다
에피퍼니(epiphany)라고 들어봤는가? 그리스어인데, “드러나다”란 뜻이다. 성서에서는 주님이 그 모습을 인간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강림하심” 정도 되겠다. 좀더 멋진 단어로는 ‘현현’(顯現)이 있다.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다”에 방점이 찍힌 번역어다. 하지만 문학쪽에서의 에피퍼니는 “드러나는 주님”보다는 “그 모습을
글: 김선 │
201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