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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늘어난 2분30초를 찾아볼까, <크래쉬: 감독판>
LA의 한 택시운전사는 거기서 만나본 사람 중 가장 친절했다. 러시아에서 이주했다는 그는 LA에서 한번도 눈을 보지 못했다고, 그래서 간혹 눈이 그리워 스키를 타러 가는 게 몇 안 되는 낙이라 했다. <크래쉬>는 ‘LA에 눈이 왔던 어떤 날’의 이야기다. LA에 눈이 오는 건 뉴욕이나 서울에서 눈을 보는 것과 달리 어떤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는
글: ibuti │
200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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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낙원과 천국이 여기에, <서울독립영화제 2005 수상작>
샹그릴라, 유토피아는 존재의 여지가 없는 가공의 이상향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낙원을 꿈꾼다. 그리고 어떤 영화는 천국이 여기 땅 위에 분명 존재하는 어떤 곳이라고 말한다. <서울독립영화제 2005 수상작> DVD에는 그런 낙원과 그런 영화가 있다. 김종관의 <낙원>은 이런 생각을 시작하게 만든 출발점이다. 그가 절뚝거리며 따라간다,
글: ibuti │
200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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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놓치면 아까운 2시간47분의 부가영상, <메종 드 히미코>
게이 실버타운에서 일어나는 애증의 가족사, 그리고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간의 화합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메종 드 히미코>. 다소 무겁고 민감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혀 부담감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영화의 특성처럼 DVD 타이틀의 부가영상들 또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일본영화 타이틀 치곤 상당한 분량으로, 2시간47분에 이르
200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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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허락되지 않을 사랑을 위한 애가, <브로크백 마운틴>
김경묵의 <얼굴없는 것들>을 본 뒤 우리에겐 ‘게이 로맨스’가 어림없는 것임을 알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1963년에 시작하지만, 실제 그 시작은 1950년대 초반으로 넘어간다. 에니스(히스 레저)의 아버지는 이웃 동성애자의 성기를 뽑아 아들에게 목격하게 한다. 그 1950년, 장 주네는 역사상 가장 섹슈얼하고 과감한 퀴어영화
글: ibuti │
200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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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소더버그가 그리는 미국의 이면, <버블>
극장, DVD 그리고 기타 매체로 동시 공개된 <버블>의 시도는 한국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고, DVD가 담긴 박스는 뜯기지 않은 채 매표소 뒤에 놓여 있었다. 어쨌든 <버블>은 카피 그대로 ‘새로운 소더버그의 경험’이다. ‘HD넷 필름스’와 여섯편의 영화를 진행하기로 한 스티븐 소더버그는 첫 작품인 &l
글: ibuti │
200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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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다케시 세계를 위한 최선의 안내서, <기타노 다케시 컬렉션>
<하나비>는 한국에서 개봉한 첫 번째 일본영화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가 그간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는 없으나, 데뷔작과 신작 <다케시들>을 제외한 모든 영화가 개봉된 걸 보면 그가 우리에게 대표적인 일본 감독으로 인식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한데 여건상 제작 순서와 어긋난 채 개봉이 맞춰지다보니 DVD 또한 뒤죽박죽 선보일
글: ibuti │
200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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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공식을 만들어낸 재난영화의 원형, <포세이돈 어드벤쳐: 특별판>
<포세이돈 어드벤쳐>는 ‘재난영화’로 불리는 장르의 원형이다. 물론 이전에도 <에어포트> 같은 영화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그들 영화는 규모와 성과에서 <포세이돈 어드벤쳐>만한 여파를 미치진 못했다. 할리우드의 불도저식 제작자인 어윈 앨런은 <포세이돈 어드벤쳐>의 성공에 힘입어 <타워링>을 연속
글: ibuti │
200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