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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단순한 것이 좋아
TO 배우 이하나
전역한 지 한달이 조금 넘었지만 아직도 길거리에서 군복 입은 청춘을 보면 긴장하게 됩니다. ‘에이, 완전히 민간인이던데’ 하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건 어설픈 배우 경험을 발휘한 연기일 뿐임을 밝혀둡니다. 그렇기에 다소 한심해 보이긴 하지만 집에서 냉커피를 홀짝이고 담배를 태우며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아직은 즐겁고 유쾌하기만 합니다.
정리: 이주현 │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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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다양한 이야기와 감정이 물결치네
TO 배우 이제훈
한 줄기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석굴. 그 안에 스스로를 가둔 석공. 그는 온몸을 던져 돌을 쪼갠다. 그의 주변엔 이미 그가 조각해놓은 부처의 얼굴이 수천이다. 어두운 석굴 속에서 땀에 젖은 석공의 몸이 번쩍인다. 석공의 몸이 바위에 부딪힌다. 석공의 몸이 튕겨져 나온다. 짧은 신음이 석굴 안에 맴돈다. 문득 젊은 석공은 바위 속에 감춰져
정리: 이주현 │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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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남자는 괴로워> 속 청춘의 30년 뒤…
TO 배우 안성기
안성기 선배님, 안녕하세요. 저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님의 감독 데뷔작 <주리>에서 무전기 사용법이 미숙해 선배님께 꾸중을 들었던 연출팀 이용승입니다(꾸중을 들은 것을 마음에 담아두어 이 글을 쓰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비록 3일간의 촬영이었지만, 보고 또 봐도 감동적인 선배님의 명품 연기와 스탭 한명 한명에
정리: 이주현 │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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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당신의 그 미세한 흔들림을 알아요
TO 배우 김민희
“그가 흔들리는 걸 나는 알아본다. 그렇다.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나의 영혼 안에 그가 조용히 꽃등을 켜 들고 들어선 것은 그 흔들림의 자질 때문이라는 걸.” -김정란 <여자의 말> 중에서
제가 ‘진짜’ 당신을 알아보게 된 것은 식당에서 우연히 본 노희경의 드라마에서였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신의 표정 속에 담
정리: 이주현 │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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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쥐락펴락, 왕이로소이다
TO 배우 백윤식
지금 나는 심각한 딜레마에 처했다. 그러니까, 지금 구상하고 있는 장편 데뷔작의 내용을 밝힘과 동시에 그 안의 구체적인 캐릭터를 내가 짝사랑하는 배우에게 맡아달라는 고백을 만천하에 대고 해야 한다 이거지. <씨네21>은 이것이 아름다운 장면이 될 거라 생각했을 게 틀림없다. 아무렴. 야구장 전광판으로 중계되는, 지금은 가진 게
정리: 이주현 │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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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독립영화 감독 7인의 공개 캐스팅 프러포즈
“만약 당신이 장편 데뷔작을 찍는다면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습니까? 그 배우에게 러브레터를 쓰실 의향이 있다면, 저희가 대신 전해드리겠습니다.” 독립영화 감독(이라 쓰고 장편 데뷔가 기대되는 유망주 감독이라 읽는다)들에게 러브레터를 청했다. 편지의 수신인은 7인의 감독들이 마음에 품은 7인의 배우다. 제작사까지 결정된 장편 프로젝트도 있고 아직 영화의
정리: 이주현 │
일러스트레이션: 임성구 │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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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아이맥스는 3D보다 효과적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엔딩과 반전에 대한 질문은 삼가기 바랍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각국 기자들이 엠바고(한시적 보도 중지)에 서명을 할 때 반복적으로 들은 이야기다. 그만큼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3부작 최종장에 거는 기대는 컸고, 스포일러에 대한 경계는 높았다. 감독, 배우, 스탭이 총동원된 자리. 질문은 약속이라도
글: 안현진 │
201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