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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동물처럼
관능적이다. 아름답다. 강하다. 단단하다. 한두 단어가 겹칠 수는 있겠지만 이 모든 단어를 한꺼번에 바칠 만한 사람은 드물다. 1970년대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의 여왕 팸 그리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1949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공군정비사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열여덟살 때 미스 콜로라도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여감방>
글: 송경원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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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돈을 얻기 위해 만든 영화
차기작을 만들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면 이런 방법이 있다. 일단 할리우드의 친한 유명 배우 한명을 꼬여낸다. 그와 동석하여 칸영화제로 향한다. 왜냐하면 거기에 전세계의 거물급 투자자들이 몰려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만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제작비를 구한다. 게다가 그 과정을 카메라로 전부 찍어놓는다면 돈도 구하고 영화도 한편 뚝딱 만들게 될지 모른다
글: 정한석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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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70년대와 함께 사라진 불운한 재능
각양각색의 풍운아들이 가득했던 1970년대 할리우드. 그 시대 할리우드의 숨겨진 사건 사고와 활약상을 꼼꼼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총망라하여 많은 인용과 일화를 가능케 해주는 흥미로운 책 <헐리웃 문화혁명>은 그중에서도 할 애시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1970년에 감독 데뷔하여 정확히 10년간 뛰어난 영화들을 만들고 80년대에 조락한
글: 정한석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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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도식을 버리고 정답과 싸우라
“평생 나는 명료함에 대항해 싸웠다. 그 모든 바보 같은 명확한 정답들에 대항하면서 말이다. 도식적인 삶, 매끈한 해결책들은 꺼져버려라. 삶이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상징적 감독 존 카사베츠는 그렇게 말했고 그 삶의 명료함에 대항해 싸우는 혼란스러움의 무기로 여배우이자 아내인 지나 롤랜즈를 택했다. 도식적인 삶, 매끈한 해결책들이 어쩌지
글: 정한석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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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크게 한방 먹은 아카데미 시상식
1973년 제4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말론 브랜도의 이름이 불렸을 때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말론 브랜도 대신 시상대에 오른 묘령의 인디언 여인이 인디언의 인권에 관한 글을 낭독하려 했기 때문이다. 연설은 이내 제지되었고 심지어 대리인으로 나선 사친 리틀패더 공주는 진짜 인디언이 아니라 배우임이 밝혀졌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미국
글: 송경원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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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성난 소를 향한 카우보이의 권총
버드 뵈티커는 투우사다. 청년 시절인 1930년대에 멕시코에 갔다가 투우에 흠뻑 빠졌다. 원래 그는 운동에 만능이었고, 대학 때만 해도 미식축구 선수로 평생을 살 포부를 가졌다. 그 희망은 부상 때문에 포기했는데, 다리 부상을 크게 입은 뒤, 멕시코에 휴양차 여행을 갔다가 투우를 보고 반해버렸다. 뵈티커의 표현에 따르면 “너무나 위험하고, 너무나 중세적”이
글: 한창호 │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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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배신을 용납하지 않는 우정
존 가필드의 불꽃같은 삶에는 천성을 거스르지 못하는 사람의 운명이 새겨져 있다. 그는 194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명이었고, 특히 필름 누아르의 아이콘이었는데, 경력의 절정에서 그만 요절하고 말았다. 1952년, 39살 때였다. 사인은 심장질환이었지만, 사람들은 그런 공식적인 발표를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대신 스트레스 때문에 죽었을 것이란
글: 한창호 │
201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