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스코프]
‘페이크’인데 ‘리얼’하네~
한국사람보다도 더 한국사람 같은 외국인, 그리고 해외를 오랫동안 들락날락하다보니 이제는 외국인 같은 무시무시한(!) 친화력을 가지게 된 한국인. <반두비>로 익숙한 마붑 알엄과 신인배우 유예진이 연기하는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식으로 우정을 쌓아가게 될까. 8월25일,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몽골 식당 BRS에서 촬영한 <시티 오브 크레인>
글: 김용언 │
사진: 이혜정 │
2009-09-08
-
[씨네스코프]
쌍둥이를 동시에 사랑해봤어요?
“감독님, 한번 더 가시죠!”
붐 마이크가 걸린 것 같다는 스탭의 말에 류훈 감독이 모니터로 확인하려 들자 유지태가 그러지 말고 다시 찍자고 한다. <비밀애>의 45회차 촬영이 이뤄진 8월17일, 경기도 하남시 구산성당. 섭씨 35도 뙤약볕 아래 테이크가 계속되면서 보조출연자들의 입은 삐죽댔지만 유지태만은 예외였다. 눈으로 NG를 거듭 확인하
글: 이영진 │
사진: 손홍주 │
2009-08-25
-
[씨네스코프]
게이영화 찍기 참 어렵네요
“오늘 잡혀갈지도 몰라요.”(웃음)
지난 8월5일 광화문광장, <친구사이?>의 엔딩신 보충촬영을 앞둔 김조광수 감독의 엄살 아닌 엄살이다. 찍어야 할 장면이 키스신이기 때문이다. 흔하디 흔한 게 키스신인데 뭐 그리 걱정이냐고? 영화의 주인공인 석이(이제훈)와 민수(서지후)의, 그러니까 ‘남남커플’의 입맞춤인 것. 군에 입대한 연인 민수를 면회
사진: 손홍주 │
글: 김성훈 │
2009-08-18
-
[씨네스코프]
미묘하군요, 당신의 취향
“또 원위치예요?” “언제 끝나요?” “왜 카메라 보면 안돼요?” 정말 정신없다. 어디서나 볼 법한 왁자지껄한 초등학교 교실 그대로다. 지난 7월26일 경수초등학교에서 단편 <개를 키워봐서 알아요>의 교실 수업 장면이 촬영됐다. 테이크를 10번 가도 매번 똑같은 에너지로 촬영하는 장난기 많고 힘 넘치는 ‘꼬마’ 배우들이라 현장은 거의 전쟁터다.
글: 주성철 │
사진: 오계옥 │
2009-08-04
-
[씨네스코프]
두번째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오 그러나, 나는 그를 안타깝게 쳐다볼 뿐이죠./ 어떻게 그 소년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네, 전 내 마음을 기꺼이 주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그 소년은 이 바다에 나타날 때마다/ 그냥 앞만 보고 걸어요, 난 쳐다보지도 않고.”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보사노바곡인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의 한 구절이다. 짝사랑 중인 소녀의
사진: 최성열 │
글: 김성훈 │
2009-07-28
-
[씨네스코프]
이 죽일놈의 인연
“기억도 안 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아요!” 진섭(최현)은 부양 의무자인 어머니가 6개월 이상 치료를 요하는 경우, 그러니까 동생은 다섯살에 불과하고 어머니는 경제활동이 힘들 정도로 아픈 상태라 진단서 끊어다 제출만 하면 군 면제를 받게 될 줄 알았더니 듣도 보도 못한 아버지란 작자가 나타나 그냥 군대에 가게 생겼다. 가족 버리고 집 나간 지
글: 주성철 │
사진: 손홍주 │
2009-07-21
-
[씨네스코프]
딸 같은 그녀와의 첫 데이트
“제작부, 해 좀 묶어놔요.”
구름 한점 없는, 그래서 광량이 풍부한 하늘을 보고 신연식 감독이 말한다. 하늘도 마지막 촬영을 축하하는 것일까. “긴팔 입어도 몸이 오돌오돌 떨릴 정도로 추웠다”는 전날의 날씨는 온데간데없다. 그래서인지 두달 동안 동고동락하며 산전수전 다 겪었던 스탭들도 덩달아 화기애애해지는 건 당연지사. 물 빠진 개펄에 짠내 묻은 초여름
사진: 최성열 │
글: 김성훈 │
2009-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