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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한강에서 로빈슨 크루소 만나기
상상이 되시는지. 정려원의 봉두난발(?)이. 오랫동안 손질하지 않고 놓아둔 머리가 마냥 길고 여기저기 탈색되어 군데군데 색도 다르다. 3년 동안 집 바깥으로 나간 적이 없다니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은둔형 외톨이인 셈인데 그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 여하간 지금은 그렇게 방 안에서만 지낸다. 하지만 생활계획표대로 움직이고 생식주의자인데다 아침은 옥수수 캔,
사진: 이혜정 │
글: 정한석 │
200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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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미래를 낚습니다
두 남녀가 아침부터 낚시질이다. 그것도 옥상에서 컵라면에 물까지 받아놓고.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낚는 것일까. “꿈을 낚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김조광수 대표의 해석과는 달리 한지혜 감독은 “힘을 합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힌다.
지난 11월13일, 용산2동의 10평 남짓한 주택 옥상에서 청년필름10주년기념영화제의
사진: 오계옥 │
글: 김성훈 │
200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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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호화로움, 그러나 외로움
하룻밤 자는데 방값이 450만원! 11월12일 저녁 <펜트하우스 코끼리>의 촬영이 이뤄지는 곳은 서울의 한 호텔 스위트룸이었다. ‘뻥’을 섞어 말하면 넓이가 학교 운동장만하고 고급스러움이 유럽 왕궁에 맞먹는 이곳은 영화에서 펀드매니저 진혁(이상우)이 사는 펜트하우스로 바뀐다. 이날 촬영분량은 여기에 놀러온 진혁의 친구 현우(장혁)가 강남의 아련한
글: 문석 │
사진: 최성열 │
20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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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엄마 찾아 삼만리
말이 필요없었다. 감독도, 배우도, 스탭들도 그저 눈빛만으로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다. 그래서인지 촬영장은 너무나 조용했다. 10월28일 양수리 제7세트장.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인 안선경 감독의 장편 데뷔작 <귀향>의 촬영은 총 30회차에서 4회차만 남겨둔 막바지였다. 이날은 매우 중요한 감정 신을 찍는 날. 호주로 입양됐다가 어머니를 찾기 위해
글: 김성훈 │
사진: 조석환 │
20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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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축제의 멋진 하루
10월2일, 부산국제영화제가 13번째 축포를 쏘아 올렸다. 서양에서는 완벽한 숫자 12에 1이 더해진다고 해서 13을 완벽을 파괴하는 불길한 기운의 숫자로 낙인찍었지만, 달리 해석해보면 13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부산영화제 역시 올해 숙원사업이던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착공식을 가지는 등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개막
사진: 손홍주 │
글: 이주현 │
20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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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여고생 딸, 엄마에게 이주노동자 남친을 소개하다
좁고 예민했다. 지난 9월4일 공개된 신동일 감독의 영화 <반두비>의 촬영현장은 충무로의 한 지하노래방이었다. 촬영팀은 배우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단체로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섰고, 제작부는 아주 작은 소리도 왕왕 울리는 노래방의 특성상 주변 건물에 양해를 구하러 다니기 바빴다. 이날은 주연배우 네명이 ‘유일무이하게’ 한자리에 모이는 날. 엄마와
사진: 손홍주 │
글: 장영엽 │
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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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구경하는 남자, 구경남이 온다
밥차도, 발전차도, 웅성거리는 스탭도 보이지 않는다. 8월29일. 제주도 한림읍 귀덕리에 자리잡은 강요배 화백 작업실은 영화를 찍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도록 평온하다. 평상에 모여 홍상수 감독이 난산 중인 오늘치 대본을 기다리고 있는 열서너명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스탭 전부다. 고사에는 출연배우 매니저들이 스탭보다 머릿수가 많았다는 말
사진: 손홍주 │
글: 김혜리 │
2008-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