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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의 사진의 털]
[노순택의 사진의 털] 미래를 잃자 과거를 살해당했네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을 아무리 길어올릴지라도 ‘나(너)’는 결코 고통받는 ‘너(나)’가 될 수 없다. 네 고통의 곁에 내가 아프게 선다는 건 서로가 다른 좌표에 있음을 깨닫는 일과도 같다. 하지만 묻자. 그러면 그것은 괴로움이 아닌가, 고통이 아닌가. 치사하게도 사람은 자신이 아플 때 가장 아프다. 당사자의 고통과 공감자의 고통을 비교 측량할 수
글: 노순택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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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야만에 고함
지난주 백남기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도 전에, 마치 죽기만을 기다리는 듯 서울대병원 주위로 까마귀떼처럼 새까맣게 내려앉은 경찰들을 보는 순간, 머릿속을 불안하게 맴도는 단어가 있었다. 안티고네. 강제 부검을 위해 시신을 탈취하려는 공권력의 저 일사불란함,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우리는 그렇게 안티고네의 시대에 붙박여 있었나 보다.
소포클레스의 희곡 &l
글: 이송희일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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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김승일의 <그리즐리 맨> 미친 사람
나는 내가 미친 사람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미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이름은 베르너 헤어초크다. 그의 영화에는 자신의 딸과 혼인해서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일개 군인, 고무나무를 경작해서 돈을 벌기 위해 증기선을 산등성이로 끌어올리는 남자, 화산이 터진다고 모두가 대피한 섬에서 낮잠을 자고 있
글: 김승일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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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이미랑의 영화비평] <할머니의 먼 집>이 관객에게 정서적 영향을 끼치는 방식과 그 이유는
앨프리드 히치콕은 프랑수아 트뤼포와의 대화에서 <싸이코>가 완벽한 영화는 아니라고 했다. 주제는 불쾌하고, 인물은 특징도 없이 왜소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그럼에도 히치콕은 이 영화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관객에게 조바심을 느끼게 하고, 공포에 떨게 했으며, 비명을 지르게 했다는 점에서 <싸이코>(1960)가 관객에게 ‘정서적
글: 이미랑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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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가학적 심성으로 빚어진 폭력의 포르노그래피 <폭력의 법칙: 나쁜 피 두 번째 이야기>
조성현(김영무)의 동생 성진은 남몰래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학교 옥상에서 투신자살한다. 사건은 잊혀지고 3년 뒤,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을 안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채 살아가던 성현은 인터넷 댓글에서 우연히 성진의 자살을 불러온 장본인에 대한 단서를 얻는다. 성진의 고등학교 동기이자 한여울이란 예명으로 연예인 데뷔를 한 고영지(한여울)가 3년
글: 조재휘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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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단테의 신곡은 소설이 아니라 예언이었음을 <인페르노>
어느 날 이탈리아의 낯선 병원에서 눈을 뜬 랭던(톰 행크스)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킬러의 추격을 받는다. 담당 의사인 시에나(펠리시티 존스)와 함께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난 랭던은 자신이 지난 이틀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그리고 단편적인 기억과 주머니 속 소지품을 통해 이 사건 뒤에 지구의 인구를 반으로 줄이려는 최악의 테러 계획이 숨어
글: 김보연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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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재건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티에나: 10,000년 후>
아주 먼 옛날, 악마 우는 사악한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하지만 선한 여신 켈상에 의해 봉인당한다. 그로부터 1만년이 지난 현재, 힘을 회복한 우는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다시 한번 세계를 손에 넣으려 한다. 한편 음유시인 아랴암과 어린 소녀 조마는 1만년 전의 일과 우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이들은 여행 도중
글: 김보연 │
201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