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악마 우는 사악한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하지만 선한 여신 켈상에 의해 봉인당한다. 그로부터 1만년이 지난 현재, 힘을 회복한 우는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다시 한번 세계를 손에 넣으려 한다. 한편 음유시인 아랴암과 어린 소녀 조마는 1만년 전의 일과 우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이들은 여행 도중 우의 부하들이 저지르는 악행을 목격하고, 조마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세계를 구할 예언의 아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조마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우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주로 실사영화를 연출했던 역립 감독의 3D애니메이션 <티에나: 10,000년 후>는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해 뛰어난 기술력과 과감한 폭력 묘사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일단 가장 인상적인 점은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이다. 이전에도 서극, 주성치 등이 CG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흥미로운 시도를 해왔는데, 이 영화는 그동안 쌓은 기술력과 감각을 야심차게 총 동원했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인간의 신체를 기괴하게 변형시킨 독특한 캐릭터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할리우드나 유럽 애니메이션과는 뚜렷하게 구분 되는 시각적 개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다. 비록 이야기의 설정과 전개, 몇몇 장면의 연출이 <아바타>(감독 제임스 카메론)나 <반지의 제왕>(감독 피터 잭슨), <어벤져스>(감독 조스 웨던) 등을 노골적으로 쫓아간 점이 흠으로 남지만 중국 장편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