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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강동원과 이윤석 사이
“마른 남자친구는 어떤가요?” 얼마 전 모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이다. 우문에 현답이라고 답변이 더 기가 막혔다. “강동원이냐, 이윤석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순간 적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왠지 모를 불편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한국사회에서 남자의 신체는 남성성의 상징이다. 큰 키와 강인한 체력, 키는 작더라도 탄탄한 체구는 남성
글: 정재혁 │
200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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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동방신기에 빠지다
어떤 기사를 준비하면서 취재를 하던 와중에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됐다. 무슨 비리가 있어서는 아녔고, 신인 발굴 시스템이 워낙 잘되어 있는 곳이라고 업계 관계자가 강조하기에 기사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였다. 인터뷰 중에 그 취재원이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 하는데 나는 그 말이 ‘무지하게 어린 연예인들을 일컫는 최신 일반 명사’쯤 되는
글: 박혜명 │
200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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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혁명적 귀향을 꿈꾸며
시골 가서 사는 게 꿈이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이 아니어도 좋다. 단적으로 몇 십년 서울에서 일한다고 두 다리 뻗고 잘 만한 집을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가. 억대를 넘나드는 집을 소유하기 위해 불투명한 미래, 무가치한 공간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건 ‘삽질’일 뿐이다. 서울 탈출은 그래서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단, 도피여선 곤란하
글: 이영진 │
200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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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칼럼있수다] 일관성은 예술에 해롭다
많은 사람들이 밥 딜런을,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전설적인 포크 <Blowin’ in the wind>를 부른 사람으로 기억한다. 평소 그에게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밥 딜런은, ‘시대와 사회에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저항음악의 선봉장’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절한 전쟁을 벌인 인물이었다
글: 오정연 │
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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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최고의 처방은 음악과 감동
위염께서 발작하시어 토사곽란이 찾아왔다. 온 세상이 허연 게, 눈앞에 뵈는 게 없다. 대엿새 지루하게 몸을 추스르고 나니 이번엔 감기님이 방문했다. 기침이 가슴을 치자 몸뚱이가 하늘로 솟아오를 듯하고, 눈과 목을 불태우는 작열감에 더욱 뵈는 게 없어졌다.
학생이었을 때는 아프면 고마웠다. ‘이 컨디션 유지하면 학교 안 가도 되겠지.’ 학교로 전화를 해
글: 김나형 │
200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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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괴물은 있다
봉준호 감독은 고등학교 때 잠실대교를 기어오르는 괴생물체를 목격했고, 감독이 되면 꼭 그걸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고 한다. 봉 감독의 신작 <괴물>의 티저 예고편에 등장하는 말이다. 정신분석에 능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봉군은 투신자살에 실패한 샐러리맨이 잠실대교를 꾸역꾸역 기어오르는 것을 목격했고
글: 김도훈 │
200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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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칼럼있수다] 토요일 새벽의 극장을 아십니까
금요일 밤 늦게, 그러니까 토요일 오전 2시쯤 시작하는 영화를 보러 가면 제 아무리 멀티플렉스라 해도 상영관은 절반도 채 안 차는 경우가 많다. 옆자리가 비어 있다면 금상첨화다.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앉아서 영화를 볼 때와 분위기도 꽤 다르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요란하게 팝콘을 먹거나 옆사람과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다른 시간대에 비해 확연히 적다
글: 이다혜 │
200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