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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문자와 이미지의 이질적인 권능,<소설의 길 영화의 길>
단편영화 <무단횡단>을 연출하고 소설 <슬로우 불릿>의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진행한 소설가 방현석이, 영화와 소설의 밀접하고도 까다로운 관계를 살폈다. 민중의 오락으로 출발한 비슷한 이력, 문자와 이미지의 이질적인 권능, 같은 서사예술로서 두 장르가 벌이는 경쟁, 누벨 바그나 누보 로망이 시도한 장르의 랑데부를 분석했다. 소설과 영화의
글: 권은주 │
200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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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지식만화의 새로운 발걸음, <십자군 이야기>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1999년부터 대학교지에 만화를 발표하다가 2002년 신문연재소설 삽화를 맡았고, 2003년부터 인터넷 뉴스사이트 프레시안에 <십자군 이야기>를 연재하더니 8개월 만에 프롤로그와 부록을 덧붙여 단행본을 묶었다. ‘유쾌한 지식만화’라는 카피가 이리도 잘 어울릴까. 단숨에 읽어나가는 <십자군 이야기>는 무지하고
200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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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김전일의 후계자는,바로 당신!<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소년탐정 김전일>이 무대에서 사라진 지 3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밀하게 짜여진 범죄를 명쾌하게 해결해온 소년 김전일의 명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의 팬들은 괜스레 ‘김전일 음모론’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책가방 숫자보다 시체 숫자가 많아 보이는 학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연쇄 살인범의 밀집도,
글: 이명석 │
200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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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흔적을 통해, 부재를 통해 이야기한다 <사랑의 방 : 베르나르 포콩 사진집>
베르나르 포콩 지음 I 심민화 옮김 I 마음산책 펴냄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1950∼)에게는 순간을 포착한다는 말보다는 창조한다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그는 메이킹 포토 혹은 미장센 스타일, 그러니까 연출 사진 혹은 장면 만들기 스타일로 유명하다. 햇빛이 곱게 스며든 방에 개어진 옷가지들이 무지개색 층을 만들며 차곡차곡 쌓여 있다.
글: 표정훈 │
200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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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죽은 자는 알고 있다,시미즈 레이코의 <비밀>
탐정은 초능력을 믿지 않는다. 적어도 추리소설 속에서는 그렇다. 누군가가 밀실에서 죽었다면, 거기에는 트릭이 있다.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 염동력이나 바늘을 온몸에 꽂은 인형의 주문에 의해 살인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원래 추리라는 장르는 기괴한 미스터리의 범죄를 ‘이성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의 수사관들은 이러한 신비
글: 이명석 │
200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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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주류의 혼
코믹스(www.comix.co.kr)코믹스가 또 한번 모습을 바꿨다. 1994년 신일섭, 강성수, 오영진이 주축이 되어 무크지 <만화실험 봄>을 펴낸 뒤 1997년 <히스테리>로, 1998년 <지하만화 바나나>로, 1999년 웹사이트 ‘코믹스’로 변신한 뒤 2001년 계간 <코믹스>를 펴내고, 다시 웹으로 돌아와
글: 박인하 │
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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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분노를 스크린에 옮기다,말론 브랜도
<세계를 매혹시킨 반항아 말론 브랜도>
전기처럼 깨지기 쉬운 장르도 드물다. 사실 정보와 작가의 주관 사이에서 외줄을 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생존 인물이라면 외줄은 더욱 가늘어진다. <세계를 매혹시킨 반항아 말론 브랜도>의 저자 패트리샤 보스워스는 그런 외줄에 올랐다.
대부분의 전기는 인물의 어린 시절 경험이 이후 삶
글: 표정훈 │
200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