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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2003년 한국 영화계를 밝힌 시나리오 10편, <2003년 한국 시나리오 선집>
“될 만한 영화가 된 한해.” 영화 관계자들은 2003년 한국 영화계를 이렇게 회고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신선한 소재들과 획기적인 상상력, 그리고 그에 열광하는 관객으로 풍요로웠던 한해였다. 작가영화와 관객이 서로를 소외시키던 그 오랜 관습이 서로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며 경계를 지우며 그렇게 소통을 시작한 한해였다. 21권째를 맞이한 은 행복했던 영화계의
글: 남다은 │
200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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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시대의 트렌드를 끌어가는 만화, 이상신 글, 국중록 작화 <츄리닝>
광고를 뺀 나머지 지면에 딱 맞게 개발된 만화 형식. 4페이지에 컬러로 구성되어 있으며 급격한 앵글변화나 숏의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고, 단과 칸도 기본적인 분할로만 끌고 가는 만화. 이 만화의 핵심은 3+1의 구조로, 1~3페이지 사이에 끌어올린 분위기, 감정, 이야기, 성격을 마지막 1페이지에서 뒤집어 웃음을 주는 것이다. 양영순의 <아색기가>
글: 박인하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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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모국어를 빼앗아간 자의 언어로 쓴 빼어난 에세이, <소년의 눈물>
이렇게 물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 이름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 같은데 왜 별도의 번역자가 있을까? 조선의 선비가 한문으로 쓴 산문을 번역한 책인가? 서경식(1951∼)은 일제의 식민 지배 탓에 일본 땅에서 태어난 우리 민족의 한 사람으로, 재일한인 차별정책 때문에 충분한 민족어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 일본어를 모어로 사용한다. 서경식이
글: 표정훈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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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가장 더러운 입으로 말하는 미국, <로버트 크럼의 아메리카>
은하계를 관할하는 우주 정부가 지구 최강의 나라 미국을 대표할 두 사람을 뽑아간다면 누가 선택될까? 두명의 대선 후보인 부시와 케리? 그보다는 부시와 마이클 무어가 정당하지 않을까? 미국의 지배적 가치에 의문을 표하는 마이클 무어의 움직임은 하나의 예술가가 사회적 문제에 얼마나 명료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만화라는
글: 이명석 │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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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쓸모없는 책의 반란, <브람빌라 공주>
유례없는 불황 속, 서점에 넘치는 건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쓸모있는’ 책들뿐인 것만 같다. 하릴없는 소일거리로서 책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책이 시계와 다름없는 생활의 유용한 도구가 되는 것만큼 서글픈 일이 또 있을까. 이 삭막한 시장에 소리없이 출간된 <브람빌라 공주>는, ‘쓸모있는 책’들의 세상에서 돈키호테가 풍차에 결투신청을 하며 비장하게
글: 김혜리 │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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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명작이면 다인가? ‘만화로 보는…’시리즈 열풍을 비판한다
가히 기획만화의 봄이다. 이처럼 많은 만화들이 기획된 적이 없었다. 밀리언셀러는 대부분 만화들이다. 수많은 출판사들이 회사의 명운을 걸고,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 많은 돈이 흘러다닌다. 그런데 이 많은 기획만화(학습만화)의 모양을 살펴보면 판박이처럼 똑같다. ‘번안’에 머무르고 있다. ‘만화’는 단지 원작을 표현하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책들에
글: 박인하 │
200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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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영원한 생명을 회쳐 드실까요, 다카하시 류미코의 <인어> 시리즈 박스세트
서양의 흉포한 용과 동양의 성스러운 용이 다르듯, 유럽의 인어와 일본의 인어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라인 강이나 지중해에서 달 밝은 밤 초록색의 긴 머리를 빗으며 노래를 부르는 매혹의 인어는 일본에 오면 날카로운 이빨에 흉측한 얼굴을 가진 괴물로 둔갑하게 된다. 그래도 닮은 점이 있다면 양쪽의 인어 모두 인간을 유혹해 파멸의 길로 이끈다는 사실이다.
글: 이명석 │
200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