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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순간]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선생님과 스승님
3년 전에 개설한 뒤 까맣게 잊고 있었던 펀드가 만기되었다. 계좌 열면서 넣었던 5만원씩 두 계좌, 총 10만원. 환매신청을 하면서 보니, 지난 3년간 내가 10만원을 펀드에 넣어 번 돈이 무려! 무려! 5100원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들이 1천만원대 손실을 보는 동안 1천원대 이익을 보니 기뻐 죽을 지경이다. 그 3년 전 10만원을 제외하고는
글: 이다혜 │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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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순간]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마신다, 안 마신다, 마신다, 안 마신다!
담배 끊는 사람은 늘어가는데 술 끊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술 때문에 망신당하는 사람은 늘어갈망정.
술 마시다 가족이나 친구를 때리거나, 회사 사람을 때리거나 추행하거나, 상습적으로 낯선 이와 싸우거나, 병원에 가거나, 술 마시다 죽은 채 발견되거나… 여튼 술 마시고 사고치는 걸로는 안 본 유형이 없는데,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들 태반이 여간해서는 최후
글: 이다혜 │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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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순간]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춘사월, 지금 필요한 건 뭐다?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 마키메 마나부 지음 노블마인 펴냄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작가정신 펴냄
어른들이 고등학생에게 하는 세 가지 (선의의) 거짓말이 있다. 대학 가면 살 빠진다. 대학 가면 애인 생긴다. 대학 가면 좋은 직장 구한다. 다이어트고, 연애고, 취직이고, 다 개인의 문제다. 믿고 기
글: 이다혜 │
20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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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순간]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우아하고 감상적인 호객꾼들
<시인> 마이클 코넬리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上>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북스피어 펴냄
이성을 볼 때 어디부터 보는가? 남자라면 여자의 눈(이라고 쓰고 가슴이라고 읽는다)-가슴-다리(라고 쓰고 가슴이라고 읽는 사람도 있다)가 가장 일반적인 루트인 것 같다. 여자들은 남자의 얼굴, 엉덩이, 손…
글: 이다혜 │
200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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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순간]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야구는 해치지 않아요, 다만…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그렇게 말하면 어김없이 받는 질문이 있다. “야구 언제부터 봤어(요)?”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도 아니고, 어느 선수를 좋아하느냐도 아니다. 내가 여자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백이면 백 “언제부터 봤어요?” 하고 묻는다. 그 답부터 하자면 장종훈이 빙그레에서 주전자 나르던 시절부터 봤다. 광주가 어딘지는 몰라도 광주일고 무서운 건 일
글: 이다혜 │
20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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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순간]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꽃보다 그네
그네는 참 무서운 놀이기구다. 발을 세게 구를수록, 높이 올라갈수록,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그네에서 잡아채 땅바닥에 내리꽂을 듯한 두려움과 싸워야 한다. 그 찰나의 공포에 맛을 들이면 가장 높은 곳에서 몸을 날려 가능한 한 먼 곳까지 점프할 수 있게 된다. 꺄악! 그네를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비명소리는 마치 간지럼 태우기를 당하는 듯 격렬하고 통제불가
글: 이다혜 │
200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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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순간]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나쁜 아저씨에 대항하는 법
초등학생 때 일이다. 친구 하나가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아빠 친구가 인형을 준다고 해서 아저씨 집으로 따라갔는데, 집에 들어가자마자 엄마가 어떻게 알았는지 문을 쾅쾅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더니 자기를 끌고 나왔다는 거다. ‘나쁜 짓’을 하는 ‘나쁜 아저씨’라고 엄마가 설명했다는데, 나쁜 짓이 뭐냐고 물었더니 “나쁜 짓이라면 나쁜 짓인 줄 알아!”라고
글: 이다혜 │
200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