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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우리는 무적의 엄마 부대, 게라 에이코의 <아따맘마>
장조림 뚜껑을 열 땐 괴력을 발휘하지만 프랑스 요리를 먹을 때는 왕소심으로 바뀌는 엄마. 술만 마시면 청소부처럼 집안 물건을 내버리지만 식빵을 먹을 때는 좀스럽게 속만 파먹는 아빠. 반찬이 맛없으면 엄마의 시선은 무시하고 참치 캔을 따버리는 무신경이지만 변태 친구들에 비하자면 순진한 구석이 많은 남동생. 그리고 꿈 많고 순수한 여고생 시늉을 해보지만 아
글: 이명석 │
200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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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영화의 숨은 편견을 폭로한다, <우리는 다시 디즈니의 주문에 걸리고>
책 속에는 “디즈니는 야수를 얽어매고 있는 주문을 풀어주지만, 그 순간 우리는 다른 주문에 걸리게 된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아마도 책의 제목을 제공해준 듯한 이 문구는, <우리는 다시 디즈니의 주문에 걸리고: 영화, 재현, 이데올로기>라는 영화비평서가 붙들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요컨대 그것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우리의
글: 홍성남 │
200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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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분법을 파괴한 <삼국지> 재해석, <장정일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지>를 읽기는 했지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삼국지>는 고우영 판본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고우영의 <삼국지>를 50번은 넘게 봤다. <삼국지>의 인물이나 사건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동탁의 거대한 배에 꽂힌 심지가, 관우와 제갈량의 라이벌 의식이 떠오른다. 세월이 흐른 뒤에 <창천항로>
글: 김봉석 │
200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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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반만년 중국 역사를 한눈에, 고우영의 <십팔사략>
고우영은 이견의 여지없이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만한 한국 만화 최고의 스토리텔러다. 지겹고 부담스러운 이야기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흥미진진하게 윤색된다. 그러면서 원작의 풍미를 훼손하지 않는 탁월한 실력을 보여준다. 1972년에서 1991년까지 무려 19년 동안 <일간 스포츠>에 연재한 고우영표 극화는 수많은 고전 원작들을 재료 삼아 펼쳐낸 동아
글: 박인하 │
200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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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요츠바랑 함께라면 뭐든 즐거워, 아즈마 기요히코의 <요츠바랑!>
<아즈망가 대왕>의 아즈마 기요히코가 또 한번 알쏭달쏭한 제목의 만화 <요츠바랑!>을 내놓았다.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는 듯한 선언형의 제목이지만 고민할 것 없다. ‘요츠바랑 매미 잡기’, ‘요츠바랑 쇼핑’, ‘요츠바랑 그림 그리기’ 식으로 주인공 요츠바랑 함께하면 뭐든지 즐겁다는 이야기다. 요츠바랑 함께하면 하루하루가 여름방학이다.여
글: 이명석 │
200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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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올바른 토론을 위한 지침서, <꼴통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참·토·론>
위르겐 아우구스트 알트 지음 l 김태환 옮김 l 뿌리와 이파리 펴냄‘수구 꼴통’에 이어 ‘꼴통 좌파’라는 말까지 등장했으니 바야흐로 꼴통의 전성 시대인가? 꼴통은 골통, 그러니까 머리를 가리키는 속된 말이었는데 발음이 거세어져 꼴통으로 바뀐 것이라 한다. 꼴통의 사례? 방송 토론 프로그램 출연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꼴통 증세를 보인다. 드물게나마 토론의 정수
글: 표정훈 │
200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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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시·공의 좌표 위에 문학·예술 세계를 그리다,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1880-1918>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1990~1918>스티븐 컨 지음 l 박성관 옮김 l 휴머니스트 펴냄불교의 연기설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진작부터 모든 건 연관되어 있다. 문제는 그런 무수한 연관의 갈피와 얼개를 파악하는 일이다. 역사학자 스티븐 컨이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한 연관의 시간적 범위는 1880년부터 1918년까지이며 무대는 유럽이다. 이른바 ‘
글: 김혜리 │
200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