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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서양 제국주의의 성공은 수량화의 힘, <수량화 혁명>
서양 제국주의의 성공 비결은 뭘까? 이 책에 따르면 수량화라는 독특한 사고 방식 때문이다. 수량화는 세상을 양화(量化)시켜 파악한다는 뜻이다. 달을 가리켜 지구에서 평균 38만4400km 떨어져 있고 반지름이 지구의 4분의 1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달을 양화시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달을 보며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가 있는 하얀 쪽배’라고 말하
글: 표정훈 │
200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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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재일한국인 3세의 한일 줄넘기, 노란 구미의 <한국 일본 이야기>
내가 처음 ‘구미’를 보게 된 것은, 어느 포털 사이트의 만화 코너로 기억한다. 인터넷 만화 붐에 따라 여기저기에서 중구난방 끌어모은 콘텐츠 속에서 아마추어 공모전의 수상작 코너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온 일본인 유학생’인 구미의 만화는 수상작들 중에서 기술적으로는 가장 숙련되지 않았지만, 다른 만화에서는 찾기 어려운 발랄한 유머 감각과 독특한 생활
글: 이명석 │
200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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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식문화에서 ‘한국 팝’으로 내재되기까지, <한국 팝의 고고학>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최소한 나는 이 책을 한 2년쯤 기다려왔다. 나는 한 3년 전, 아주 약간, 이 책의 일부분을 미리 맛보았거니와 그때부터 이 책이 어느 정도는 결정적인 책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 책을 쓰고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지독한 사람들인지 겪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힘든 노동을 요구하는 책이 언젠가는 완성되
글: 성기완 │
200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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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리스 잔혹사, 이와아키 히토시의 <히스토리에>
한톨만한 시작일지라도, 대성할 조짐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이 만화 꽤 오래 끌겠군” 하는 생각과 “이제 겨우 1권이 나왔을 뿐인데!” 하는 탄식을 동시에 하게 만드는 작품들. <20세기 소년>처럼. 그리고 <히스토리에>처럼. <히스토리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개인 서기관이었던 실존인물 에우메네스의 이야기를 그린
글: 이다혜 │
200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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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유쾌하고 예리한 MLB 열전, 최훈의
허영만의 <식객>, 오세호의 <낚시> 등 한국 만화계에도 훌륭한 전문 만화, 혹은 교양 만화의 맥은 이어져오고 있다. 이러한 전문 테마의 작품들을 밑받침해줄 첫 번째 요소는 무엇일까? 풍부한 자료 조사와 생동감 있는 인터뷰, 딱딱한 내용을 재기발랄하게 비벼내는 스토리텔링, 재미와 교양을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 감각. 나는 이 모든 것
글: 이명석 │
200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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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겹겹의 음모로 무장한 네번째 ‘스카페타 시리즈’, <사형수의 지문>
법의학은 죽은 자도 말을 한다는 전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현장에 남겨진 핏자국, 시체에 묻어온 섬유 몇올, 치명상의 흔적. 시신을 부검하는 법의관은 그처럼 사소한 단서들을 모으고 의미를 부여해서 범인을 찾아낸다. 소년탐정 김전일도 말했듯이 살해당한 사람은 스스로 범인을 지목하기도 하는 것이다.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는 만화 <여검시관
글: 김현정 │
200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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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이들은 사랑하고 있었다, 오바타 유키의 <우리들이 있었다>
청소년기는 모든 게 설익은 상태다. 몸은 급한 속도로 성장하고, 정신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허둥댄다. 누군가를 향한 연정을 쉽게 발전시키지만, 또한 금세 싫증을 내기도 한다. 그 대상이 막연하지 않은 욕망과 사랑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하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줄도 모르고 밤잠 설치는 일이 흔한 것도, 이 시기다. 그래서 많은 순정만화들은 이
글: 이다혜 │
200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