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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때 그 골목에서는 무슨일이,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골목길에서 널 기다리네, 아무도 없는 쓸쓸한 골목길’, ‘골목길 접어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각각 이재민과 김현식의 노래에 나오는 골목길이다. 하지만 그런 골목길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 단지 한 모퉁이나 빌딩 사이라면 몰라도. 지난 30여년 동안 서울의
글: 표정훈 │
200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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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여름엔 역시 탐정만화! 에도가와 란포의 <소년탐정단>
어려서 읽는 탐정 이야기는 위인전과 맞먹는 감동을 선사한다. 탐정은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을 해결해 ‘악인’을 잡고, 억울하게 죽거나 피해를 당한 사람을 구한다. 탐정은 영민한 두뇌의 소유자인 동시에 액션을 펼쳐 보이기도 하고, 변장의 달인인 경우가 많다. 60년도 더 전에 쓰여져 소년소녀들의 모험심을 자극했던 에도가와 란포의 <소년탐정단> 시
글: 이다혜 │
200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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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냥 친구와 남자친구 사이, 토마의 <남자친9>
밍고의 물음은 짧고 분명하다. “헤어진 남자친구 제리와 ‘그냥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눈썹 짙고 팔다리 짧은 3등신의 주인공으로 연애만화를 그린다는 것부터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만, 그 하나의 멜로디 라인을 변주하면서 독자들을 질리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반복되는 멜로디의 조금씩 틀어지는 부분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글: 이명석 │
200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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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지금까지의 너이기를 그만두고, 너 자신이 돼라, <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기에 정신병원을 들락거렸으며 히피문화에 심취하기도 했다. 이후 <연금술사>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11분> 등의 소설을 썼고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그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오 자히르>는 다른 코엘료의 근작처럼, 영적 체험과 사랑을
글: 김의찬 │
200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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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들뢰즈의 영화철학에 들어가는 길, <질 들뢰즈의 시간기계>
국내에 영화 열기가 한껏 뜨거웠던 1990년대 중반에 영화를 공부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질 들뢰즈의 <시네마>는 아스라한 동경의 대상 같은 것이었다. 당시 여기저기서 간간이 소개되던 그것은 막막한 영화이론의 돌파구를 열어줄 매혹적인 구원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아직 그것 자체에 제대로 다가갈 길은 별로 없었으니 한국에서 그 난해하고 복잡한 저작
글: 홍성남 │
200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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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섹스에 관한 잡다하고 세세한 백과사전, <섹스: 사용설명서>
섹스라는 책제목과 사용설명서라는 시리즈 제목을 연결시켜 ‘실전 테크닉 안내서’로 추정하기 쉽지만(물론 독자가 사용하기 나름), ‘성적인 행동에 관한 사실과 일화, 과거와 현재로 이루어진 거대하나 희뿌연 연못에 살짝 한번 몸 담그는 유쾌한 지적 경험’이라는 저자의 말이 이 책의 성격을 정확하게 전해준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밑줄 그으며 읽을 필요도 없
글: 표정훈 │
20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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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사스의 악몽을 기억한다면, 호카조노 마사야의 <이머징>
도심 한복판에 커다란 덩치의 남자가 걸어간다. 단순한 비대남으로 보기에는 뭔가 이상하다. 온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있는 남자는 계속해서 식은땀을 흘리며 기침을 해댄다. 감기라도 걸린 걸까? 그는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서고, 주변에는 그와 함께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돌연 남자는 두눈, 두 콧구멍, 입… 신체의 모든 구멍으로 피
글: 이명석 │
200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