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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잠시, 쉼표
이 글을 쓰는 곳은 강원도 평창이다. 강원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한창인데, 연주자의 숨소리와 미세한 제스처의 변화까지 시시각각 느낄 수 있는 라이브 공연의 매력을 실감하는 중이다. 연출자의 의도대로 보여줄 것과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편집의 예술’인 영
글: 장영엽 │
20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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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너의 이름은
‘이것은 게임인가 영화인가, 지금껏 이런 콘텐츠는 없었다’. 이다혜 편집팀장이 이번호 기획 기사를 위해 멋지게 뽑아준 제목이다. 게임 회사 크래프톤이 얼마 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콘텐츠 <그라운드 제로>와 <미스터리 언노운>을 보면 기사의 제목처럼 이들 작품을 어떻게 명명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일례로 크래프톤의
글: 장영엽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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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여름의 승부사들
7월 말, 여름 휴가철을 앞둔 한국영화계의 분위기는 비장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틈을 타 신속하게 개봉을 추진했던 지난해의 여름영화,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블랙 위도우>가 열어젖히고 <랑종>이 바통을 이어받은 올해 여름 영화시장은, &l
글: 장영엽 │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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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네버 엔딩 스토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 15일 막을 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개최된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러 차례 데일리 취재를 담당한 <씨네21> 기자들에게도 가장 높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요하는 영화 축제였다. 공식 온라인 데일리팀을 맡은 임수연, 배동미, 김소미 기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의 게스트를
글: 장영엽 │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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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마인>과 <블랙 위도우>, ‘여성스러움’에 대한 질문
지난 주말 종영한 <마인>의 최종회는 한국 드라마사에서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순간으로 남을 장면을 선보였다. 낳은 엄마와 기른 엄마가 우리 함께 아이를 잘 키워보자며 양쪽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장면이다. 아내가 두명 등장하는 드라마에서 분란의 원인을 제공한 남편은 쏙 빠지고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그간의 한국
글: 장영엽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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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창의력도 해결할 수 없는 것
각국 <씨네21> 통신원들이 보내오는 리포트를 매주 흥미롭게 읽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국내에 아직 개봉하지 않은 화제의 영화 소식을 미리 접하는 즐거움이 컸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영화계 상황은 어떤지, 유례없는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내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원고를 유심히 보게 된다.
지난 1년간 통신원들이 전한
글: 장영엽 │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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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미래와의 대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그레타 툰베리>에는 인상적인 대목이 있다. 환경운동을 위한 행진 도중 그레타와 아버지가 끼니를 두고 말다툼을 하는 장면이다.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끼니를 거르고 그들에게 돌아가겠다는 그레타와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아버지의 싸움은 결국 아버지의 승리로 끝이
글: 장영엽 │
202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