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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봄이 왔고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부지런히 벚꽃 명소를 찾아다니진 못하더라도 틈틈이 길가의 꽃들은 살피자는 마음으로 4월을 맞이했다. 갑자기 꽃이 좋아지면 나이 먹은 거라던데, 요즘의 내가 그렇다. 꽃만 보면 카메라를 들이대고, 틈틈이 꽃 그림을 그리고, 꽃무늬 옷이 그렇게 눈에 들어온다. 이번주 <씨네21>의 표지도 꽃을 든 배우 박형식의 사진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아
글: 이주현 │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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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스물다섯 스물하나 아니고 스물일곱
<씨네21>이 올해로 창간 27주년을 맞았다. 매년 생일을 자축하며 <씨네21>을 이만큼 키워준 독자들을 위해 근사한 생일상을 차리는 게 이제는 전통이 되었다. 생일상은 곧 ‘창간기념 특별호’ 제작을 말하는데, 올해도 정말 정성껏 준비했다. 감히 재미있지 않은 페이지는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다. 먼저 1995년 4월생으로
글: 이주현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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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쉘 위 댄스?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는 여러 다른 자아와 불편하게 공존하며 살아가던 한 남자가 슈퍼히어로로 각성하는 과정을 다룬다. 스티븐, 마크, 문나이트를 연기한 오스카 아이작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해리성 정체 장애를 가진 로버트 옥스남의 자서전을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 여러 개의 자아 속에서 길을 잃고 헤
글: 이주현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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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벨파스트, 키이우, 그리고 여긴 서울
“이제 가, 뒤돌아보지 말고.”(Go. Go now. Don’t look back.) <벨파스트>의 마지막 장면. 카메라는, 고향 벨파스트를 떠날 채비를 하는 아들 가족을 바라보는 할머니(주디 덴치)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타이트하게 잡는다. 슬픔을 삼킨 단단한 표정으로 작별 인사를 건네는 주디 덴치의 얼굴. 흑백이라 더 도드라지는 얼굴의 주름
글: 이주현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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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변화 앞에서
1. <씨네21>의 독자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붕어빵을 머리부터 베어 먹는 사람과 꼬리부터 베어 먹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씨네21>도 앞장의 ‘에디토리얼’을 먼저 읽는 독자와 마지막장의 ‘디스토피아로부터’를 먼저 읽는 독자가 있다. 이번주 디스토피아로부터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글이 올라갔을 때엔 이미
글: 이주현 │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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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NO WAR
연일 우크라이나 소식에 마음이 착잡하다. 핵전쟁과 3차 세계대전이란 무시무시한 말들이 현실의 수면 위로 떠오를 줄은 정말 몰랐다. 그건 영화 속 악당들이나 꺼내는 카드인 줄 알았는데….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도시는 불타고,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피난민들의 행렬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마음은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을 서성이지만,
글: 이주현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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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2년차 배트맨의 고뇌와 코로나 3년차 한국영화의 고뇌
아픈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세상천지 어디 있을까.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방황하고, 정의구현과 복수 사이를 오가며 세상 모든 고뇌를 저 혼자 끌어안은 듯한 표정을 짓는 브루스 웨인을 볼 때면 고구마를 먹은 듯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럼에도 <배트맨> 시리즈의 매력을 부인할 순 없다. 배트맨의 매력은 그의 깊고 복잡한 인간적 고뇌가
글: 이주현 │
2022-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