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 담배 생각 내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여학생은 담배를 내놓고 피우진 못했다. 칸막이가 쳐진 학사주점이나 화장실, 남의 눈에 잘 안 띄는 곳에서 피웠다. 마음놓고 피울 수 없으니 오히려 호기심이 생겨서 나도 한번은 담배를 피워봤는데 어찌나 생머리가 아프던지 이후엔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다.어려서부터 치아가 좋질 않아서 아버지가 자전거에 나를 태우고 읍내 2002-10-09
- [이창] 그거 이제 알았어? 기억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닌 모양이다. 수년 동안 타지 않던 자전거 안장 위에 앉았을 때 머리 속에서 자전거 타기에 관한 매뉴얼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두발은 익숙하게 자전거 바퀴를 굴린다. 아마도 근육이 자전거를 기억하고 있나보다. 술 취해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도 집을 찾아가는 건 뭘까. 공식적으로 그건 무의식의 작용이고 무의식의 소속은 머리로 분류되겠지 2002-10-02
- [이창] 희망이… 한숨이… 태풍 라사에 습격을 당한 강릉이나 김천을 화면을 통해 바라볼 때마다 할말을 잃는다. 탄식조차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요 며칠 장염으로 배앓이를 하고 있는 게 오히려 다행스럽게 여겨질 지경이다.지난 토요일엔 교보문고에서 사인회가 있었는데 얌전하게 보이는 학생이 책 두권을 내밀며 수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말을 한마디 써달라고 했다. 쓰기 싫었다. 희망이 2002-09-24
- [이창] 슛 라이크 제스! 도대체 그 사이 세상이 몇 바퀴 돈 거야? <슈팅 라이크 베컴>이라는 영국영화에서 인도인 부모는 딸이 축구 못하도록 말리고 다니느라 스토커가 되다시피 했다. 딸은 부모 눈을 속여가면서 축구 하느라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의 엄마인 나는 내 딸들이 주인공인 제스처럼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교육적 차원에서 2002-09-12
- [이창] 축복의 땅,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에 닷새쯤 머물 기회가 있었다. 14세기와 15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저택들이 늘어서 있는 고딕지구의 구불구불한 길을 걸을 때나 구엘공원이나 퍼포먼스가 끊이지 않는 람블라스거리에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밤이면 또 다른 모습이 되는 바르셀로나의 야경을 보게 될 때, 소규모의 박물관들, 고서점들을 어디서나 마주치게 될 때 내가 탄식처럼 내뱉었던 말은 2002-09-04
- [이창] 송강호씨,송강호 선생님 기자생활을 시작할 때 우리는 취재원에게 ‘님’자를 붙이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았다.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당당한 기자 입장을 지키라는 뜻이었을 게다. 하지만 나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무수한 사람들을 ‘님’자 붙여 불렀다. 정지영 감독님, 이태원 사장님, 안성기 선생님, 뭐 그렇게. 나는 보편적인 언어문화 안에서 통용되는 호칭을 썼다. 당당한 기자 입장은 호칭 2002-08-28
- [이창] 나무팔찌가 있던 자리 나는 액세서리가 거의 없다. 목걸이 한개, 반지 한개, 그나마 귀걸이는 한개도 없고 다른 것들도 한개씩이나 있을까 말까이거나 없다. 스무살 안쪽으로 기억된다. 서울에 있던 내가 목걸이를 하고 시골에 내려간 적이 있다. 아버지가 물끄러미 내 목을 보셨다. 그리고는 목걸이가 어디서 났느냐고 물으셨다. 어디서 나고 말 것도 없는 하잘것없는 것이라 내 대답도 시 200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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