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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 글이 올라갔을 때엔 이미 제20대 대선 결과가 나와 있겠지만, 뒤늦게라도 이야기해보자면 이번 대선은 환경 정책과 관련해 중요한 기점이다. 기후 위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5년은 ‘다음 기회에’를 외치기엔 너무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어차피 지구에는 ‘다음 기회’ 같은 것도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최후의 마지노선은 평균 온도 1.5도 상승인데, 그
글: 김겨울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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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오직 하나뿐인
지난주 소중한 분들과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다. 특별한 만남의 기억을 작은 선물로 남겨드리고 싶어 찾아보니 선택이 쉽지 않았다. 취향이 있는 분들에게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선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기준은 흔하지 않고, 만든 이의 삶이 녹아 있고, 형태가 아름답고, 보관이 가능한 것이었다. 다른 나라에서 오래 사신 분에겐 우리의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글: 송길영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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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택배파업을 말하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이 50일을 넘어섰다. 택배노조의 요구사항은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본사인 CJ대한통운이 직접 대화에 나서라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월에 택배사들과 한번 합의를 했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물류가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안전망 없는 과로로 택배노동자들이 연
글: 정소연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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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마초 자본주의, 일본의 고민
2002년에 만들어진 <황혼의 사무라이>를 보았다. ‘황혼’의 의미는 ‘해가 지면 집으로 퇴근하는 사무라이’라는 의미다. 막부 말기, 일본의 봉건제가 무너지면서 무사들이 장부도 정리하고 회계도 하는 사무직으로 밥값하던 시절의 일이다. 어느 날 어린 딸이 사무라이인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버지, 제가 바느질을 열심히 배우면 나중에 옷을 지어
글: 우석훈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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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간결한 삶
신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식습관을 정비했다. 흔히들 하는 것처럼 식단 관리를 시작한 게 아니라, 원래 소극적으로만 실천하던 채식을 제대로 하기로 했다. 고기 종류를 먹지 않을 뿐 아니라 우유와 계란도 끊었다. 집에 남아 있는 동물성 식재료가 조금 있긴 하지만 있는 걸 소진하고 나면 새로 사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럼 도대체 뭘 먹고 살아? 그게 아마 비건
글: 김겨울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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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로컬리티, 로컬 피플
팬데믹과 초연결이 중첩되는 시대는 수백년간 매일같이 직장에 나가야 했던 사람들에게 일하는 장소를 고를 수 있는 특권을 갑자기 허락해주었다. 랩톱 화면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면 하얀 파라솔과 푸른 바다가 보이는 감동은 여름휴가 성수기의 살인적인 비용을 지불한 휴양지에서 겨우 며칠간 누리던 호사가 아니라 일상이 될 수 있다. 숲속 작은 집에서 화목난로 안 참
글: 송길영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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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오늘 가장 사랑한다는 일
우리 집에 새 식구가 왔다. 아기 고양이다. 원래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었다. 8살짜리 커다란 치즈태비 커크와 몸집이 더 큰 4살짜리 턱시도 스팍이다.
셋째는 우리 집에 온 지 석달됐는데 온갖 무늬와 색이 다 있는 고양이라 커크나 스팍처럼 외모를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카오스와 치즈태비와 턱시도와 삼색이가 희한하게 섞여 있는 정체불명의
글: 정소연 │
202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