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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순이가 상길의 뺨을 때린 까닭은? [2]
이번에는 질문으로 따라가보자. 순이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천신만고 끝에 베트남 최전선인 호이안 능선까지 가서 ‘따귀를 갈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 순이의 행동은 희극적이 된다. 나는 질문을 약간 비틀고 싶다. 이준익은 순이에게서 무엇을 원하는가? 차라리 이쪽이 질문의 핵심이 아닐까? 우선 나는 이준익이 단 한번도 여자에 관한 영화를 찍지 않았음을 환기
글: 정성일 │
200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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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순이가 상길의 뺨을 때린 까닭은? [1]
설마 여기서 엔딩을?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시계를 보았다. 약속된 시간은 다 지나갔다. 베트남전쟁 중의 한복판에서 천리 만길 우여곡절을 거쳐 순이(수애)는 남편 상길(엄태웅)을 마침내 만났다. 그리고는 뺨을 때린다. 또 때린다. 그리고 또 때린다. 순이는 왜 뺨을 때리는 것일까? 상길은 왜 우는 것일까? 아니, 상길은 순이를 알아보기는 하는 것일까? 하지
글: 정성일 │
200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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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흥미로운 놈들을 만나다
1. 흥미로운 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흥미로운 놈이다. 대단히 야심적이지만 야심이 불분명하기도 하다. 위의 세놈을 맡은 세명의 배우, 송강호(태구), 이병헌(창이), 정우성(도원)은 분명 최선을 다한다. 로케이션 장소인 둔황의 모래 사구를 뒤흔드는 말발굽, 자동차, 총탄이 천둥치는 소리는 만주
글: 김소영 │
200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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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죄의식을 날려버리는 명랑한 상상력
<롤링스톤>의 평론가 피터 트래버스는 <플래닛 테러>의 ‘쓰레기’ 같은 자질을 나열한 뒤, 이렇게 정리한다. “어떻게 그것에 저항할 것인가? 내 충고는, 저항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그는 피와 고름의 분출, 사지절단 행위와 훼손된 신체에 대한 페티시즘, 집단 살육과 같은 이 영화의 선정적 요소들을 나름대로 옹호하고 있는 중이다.
글: 허문영 │
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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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언중유골 골중유언 [2]
원본으로부터 이격시키는 역할을 하는 자막과 더빙
첫 째, 어떻게든 이격시키기. ‘자막과 더빙’이 실질적으로 이 역할을 해낸다. 먼저 자막에 대해 생각해보자. <뼈의 최후통첩>에서 제목은 자막으로 처리되므로 제목을 변형했다는 건 자막을 변형한 것이기도 하다. 자막의 지시어가 바뀔 때 이미지와의 관계가 바뀐다는 자명한 사실에 관해 고다르는 일찌
글: 정한석 │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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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언중유골 골중유언 [1]
정식으로 개봉한 한편의 영화가 아니라 영화를 갖고 한판 놀아본 유머 한마당 <뼈의 최후 통첩>에 관해 쓰게 된 데에는 계기가 있다. 먼저 아주 사적인 계기가 있다. 웃어봐야 입꼬리를 살짝 당기는 수준이거나 아무리 크게 웃어도 단발성으로 하, 한번 웃고 마는 정도의 유머 반응 지수를 갖춘 <씨네21> 편집장이 “배를 잡고 웃었다”(&l
글: 정한석 │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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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강철중이 회피하는 것은 무엇인가? [2]
같은 질문의 다른 판본. <공공의 적>에서 정작 질문되지 않는 것은 ‘적’이 아니라 ‘공공’(Public)의 정의인 것은 어떤 이유일까? 공공에 대한 정의없이 적을 정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혹시 여기에는 공공을 내세운 집단적인 동의 아래 진행되는 폭력만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함으로써 사실상 정말 해결되어야 할 방법을 쉽게 포기하고,
글: 정성일 │
200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