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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할리우드작가열전] 병약했던 아이의 고집불통 출세기, 론 바스
캐서린 제타 존스는 아름답다. 천성적으로 여배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엔트랩먼트>를 세번씩이나 본 것은 순전히 그녀의 섹시한 엉덩이와 고혹적인 눈빛 때문이었다. 으흠, 저 정도라면 과연 마이클 더글러스가 몇백만달러의 게임비(이혼위자료)를 치르고서라도 달려들 만하군! 스크린 속의 여자에게 반한 것은 마릴린 먼로 이후 거의 20년 만의 일
글: 심산 │
200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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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할리우드작가열전] 조숙한 신동, 진중한 노인, 왈도 솔트
눈치챈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태양은 없다>(1999)에는 이전에 만들어진 여러 작품들이 녹아들어 있다. 우선 스타일면에서 그것은 <언지프>(1998)에 많이 기댄다. 패션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의 창작과정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비드라마적인 플롯과 불연속적인 편집을 배워왔다. 컨셉면에서는 단연 <미드나잇 카우보이&g
200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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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할리우드작가열전] ‘타우니, 배우가 돼라’, 로버트 타우니
시나리오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처럼 괴팍한 취향을 가진 한량을 제외하고는. 그러나 의외로 <차이나타운>을 쓴 사람이 로버트 타우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꽤 된다. 거의 모든 시나리오 작법서에서 이 작품을 ‘시나리오의 교과서’로 꼽고 있는 까닭이다. 과연 양파껍질 벗기기와 미로찾기로 점철된 플롯에는 묘한 흡인력이 박
200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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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할리우드작가열전] “더이상은 못 참아!”, 패디 차예프스키
아카데미 사상 각본(색)상부문에 가장 많이 노미네이트된 작가는 우디 앨런이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무려 10편의 후보작을 냈고 그 중 <애니홀>(1977)과 <한나와 그 자매들>(1986)로 두개의 오스카를 가져갔다. 놀라운 기록이긴 하지만 굳이 타율로 따지자면 2할. 패디 차예프스키는 그에 비해 훨씬 실속있다. 네번 노미네이트
200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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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할리우드작가열전] 코스모폴리턴, 장 클로드 카리에르
햇살은 고르게 내리쬐지 않는다. 장 클로드 카리에르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신이 이 남자를 특별히 편애하고 있다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도대체 5개 국어 이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가 존재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그저 단순히 시나리오작가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만화가이자 소설가이며 배우와 감독일까지 한다.
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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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할리우드작가열전] 히피세대의 르네상스맨, 샘 셰퍼드
<펠리컨 브리프>(1993)에서 여제자인 줄리아 로버츠와 불안한 사랑을 나누던 법대교수를 기억하는지? <사랑과 슬픔의 여로>(1991)에서 자신의 딸인 줄 모르고 줄리 델피를 사랑한 음울한 중년남자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필사의 도전>(1983)의 냉소적인 파일러트 예거나 <천국의 나날들>(19
200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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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거북이도 난다>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
바흐만 고바디는 언제나 국경지역에 머무는 감독이다. 쿠르디스탄 출신인 고바디는 어린 시절 전쟁을 피해 안전한 이란으로 이주했지만, 전쟁터나 마찬가지인 그곳으로 돌아가, 동족의 고단한 삶을 영화로 만들어왔다. 얼마 전 한국에서 개봉한 그의 세 번째 장편 <거북이도 난다>는 미군의 침공을 눈앞에 둔 이라크 쿠르드족 거주지역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다.
사진: 손홍주 │
글: 김현정 │
200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