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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숏컷] 24억원과 6천만원의 함수
대한항공과 관련한 두 가지 최신 늬우스.
첫째, 황우석 교수에게 국내 국제 전 노선 최상위 클래스 10년 자유이용권을 선물했다.
둘째, 회장의 외아들이 연루된 폭행사건에서 피해자가 요구한 6천만원의 지불을 거절하고 있다.
(워낙 할 일이 없어서 계산해봤다. 특등석(프리미엄) 내지 1등석 왕복요금이 지역에 따라 400만원대에서 800만원대이니까 평균
글: 최보은 │
200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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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상하이 블루스
상하이에서, 오나라의 수도였던 쑤저우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중국인들의 생각으로는 ‘금방’인 거리다. 질주하는 버스 차창 밖으로 농촌의 풍경이 보인다. 띄엄띄엄 집들이 있고, 논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산은커녕 조그만 언덕 같은 것도 없다. 주변에 황산이 있다는 표지는 있지만 잘 믿기지 않는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다. 그렇게 한참을 가
글: 김봉석 │
200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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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챙기느라 내가 죽을 ‘날’들이여!
마음보다 지갑으로 말해야 하는 날, 날, 날들이 줄지어 지나갔다. 그동안 산천은 수백만 가지 초록으로 뒤덮였는데, 내 지갑 속의 초록은 자취도 없어졌다. 그놈의 날들만 없었으면 5월이 얼마나 더 푸르렀을까. 아, 챙기느라 내가 죽을 날들이여, 산산이 부서지는 지폐여!
그러다보니 느끼는 건데, 달력도 그때그때 청소하고 빨래해줘야 한다. 어린이날이라든가
글: 최보은 │
200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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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TV는 놀이기구다
<올드보이>를 보면서 내가 했던 생각은 우습게도, 저런 감옥이면 있을 만하네, 였다. 침대에 목욕탕이 딸려 있고, 체력단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고, 무엇보다 TV가 있다. 케이블 채널만 나온다면, 그 안에 10년 넘게라도 있으라면 있을 수 있다. 만두만 먹으란 건 좀 고려해봐야겠지만, 그래도 별탈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보
글: 김봉석 │
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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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물으면 다치는 거야, 그런 거야?
요즘 아주 많이 어리둥절하다.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SBS <뉴스추적>이 DJ의 숨겨진 딸 의혹을 거창하게 들고 나오면서 국정원 개입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의 재수사까지 촉구했는데, 이쪽 저쪽 다 조용하기만 하다. 한때 기잣밥 먹은 깜냥으로 감히 단언컨대, 이거 사생활 문제만은 아닌데 말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테랑의 경우와는 하늘땅
글: 최보은 │
200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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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다
<모래와 안개의 집>을 보고 나니, 우울해졌다. 결말 자체가 음울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점점 늪으로 빠져드는 그들을 보는 것 자체가 더욱 힘들었다. <모래와 안개의 집>은 한채의 집을 둘러싼 분쟁을 그리고 있다.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을 실수로 경매에 넘겨버린 여인과 모든 것을 잃고 미국에 와서 새 출발을 하려는 이란 출신의 남자.
글: 김봉석 │
200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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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 부엌
나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간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다시 설거지통 앞이다. 나를 자생적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던 바로 그 공간,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 부엌으로 원위치한지 벌써 반년째다. 한평 남짓한 부엌에 하루 서너 시간 갇혀 있다보면, 꼭 바람 피우는 남편 없어도, 문학과 삶의 괴리에 대한 피 토할 고통 없어도, 가
글: 최보은 │
200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