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2]
[남산의 부장들] 자멸한 범죄자의 리그
첫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던 시간이 시월의 마지막을 향하던 때였음을 새삼 깨닫는다. 나무들은 누런 색깔로 변했다. 세상도 온통 늦가을의 황색- 생명력이 없는 메마른 색깔의 옷을 입고 있었다. 네명의 남자들이 활동하는 곳은 아예 지하의 공간처럼 보인다. 창이 없어 빛이 스쳐 지나간 흔적 정도만 느껴지고, 꽉 틀어막히고 억압된 공기는 바람의 흐름마저 통제한 듯
글: 이용철 │
2020-03-12
-
[스페셜2]
[남산의 부장들] 탈역사 시대의 장르영화를 즐기는 방법
<남산의 부장들>의 장르적 성취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사건 자체보다는 그것이 파생시킨 인물의 정서로 극의 분위기를 만들고 관객으로 하여금 거리를 두고 이를 지켜보게 하는 것, 그것이 장 피에르 멜빌(과 알랭 들롱)로 대변되는 프렌치 누아르의 매력이다. <남산의 부장들> 역시 마찬가지다. <달콤한 인생>(2004)에서 자
글: 안시환 │
2020-03-12
-
[스페셜2]
<남산의 부장들>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남산의 부장들>이 논쟁적인 화두를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필연적으로 논쟁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좁게는 사실의 왜곡에 관한 문제부터 넓게는 재현의 윤리까지,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결국 영화언어의 본질에 다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글: 씨네21 취재팀 │
2020-03-12
-
[해외통신원]
[베를린] 베를린국제영화제 라인업 발표,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 경쟁부문 후보 올라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가 고희를 맞는다. 두명의 신임 집행위원장은 지난 1월 29일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라인업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직 운영을 맡은 마리에트 리센벡과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카를로 카트리안이 새로 단장한 올해 베를린영화제의 윤곽을 소개했다. 큰 틀은 변하진 않았다. 다만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준하는 ‘인카운
글: 한주연 │
2020-02-11
-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한가람 감독의 <디 아워스>
감독 스티븐 달드리 / 출연 니콜 키드먼, 줄리언 무어, 메릴 스트립 / 제작연도 2002년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마트에서 개봉한 지 몇해가 지난 영화의 DVD를 10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영화를 좋아하니까 영어 공부를 핑계로 가끔 DVD를 한장씩 사모으곤 했다. <디 아워스>도 그렇게 보게 된 영화 중 하나였다.
글: 한가람 │
2020-02-11
-
[TView]
<나의 첫 사회생활>, 동료 시민으로서의 아동 이해하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육아 예능 캡처 게시물에 ‘출산 바이럴’이라는 제목이 달린 것을 보았다. 게시물 주인공인 어린이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에 미소 지으면서도, 착하고 예쁘고 민폐 끼치지 않는 ‘TV 속’ 아동만을 향한 성인들의 열광에 경계심이 들었다. 미디어는 어린이를 어떻게 비추어야 할까, 성인은 아동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모처럼 그 실마리를
글: 최지은 │
2020-02-11
-
[Coming Soon]
[Coming Soon] <콜>, 과거와 현재의 두 여자가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콜>
제작 용필름 / 감독 이충현 / 출연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박호산, 이정세, 이동휘 / 배급 NEW / 개봉 3월 예정
<침묵>(2017) 이후 오랜만에 영화에 모습을 비치는 박신혜와 <버닝>(2018)의 신예 전종서가 만났다. 영화 <콜>은 20년의 시차를 두고 살아가는 과거와 현재의
글: 이주현 │
202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