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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파이란> 상영관으로 대피하라!
최보은 | 아줌마 femolution@dexmedia.co.kr아줌마가 토머스 해리스나 아사다 지로만큼 잘 나가는 소설가라면, 리들리 스콧보다는 송해성 감독한테 판권을 넘기겠다. 소설 <한니발>에서가장 기발한 대목이 한니발 렉터와 클라리스 스털링이 부부가 되어 하인들이 우글거리는 궁궐 같은 집에서 매일같이 섹스하며 잘 먹고 잘산다더라는에필로그인데
200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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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강재씨, 오겡끼데스까?
오은하 | 대중문화평론가 oheunha@hotmail.com● 나는 <파이란>을 보면서 한 가지 사실에 매우 놀랐다. 강재라는 인물이 조금도낯설지 않았던 것이다. 강재는 내가 아기 때부터 십몇년을 살았던 청량리에서 흔히 보아온 동네 청년들과 한마디로 똑같았다. 물론 그 청년들이강재처럼 직업 깡패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고 다니는 행태나 입고 다니
200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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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체위만 바꾸다 말았네
최보은 | 아줌마 femolution@dexmedia.co.kr영화잡지는 아무나 만드나. <친구>가 꾸준히 얘깃거리를 만들어주고는 있지만, 이렇게 볼 만한 영화 입에 올릴 만한 영화가 없는 시기에도 영화잡지가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 역시 전문가는 따로 있다. 10개관짜리 복합상영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하나도 없어서 한 시간씩 망설이던 아줌
200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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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이게 뭐 그리 대단하다는 거지?
나는 나 자신의 영화보는 눈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물론 느끼는 건 있으니 좋아하는 영화도 있고 싫어하는 영화도 있지만 이것은 대개 전문가들의 세련된 평가와는 매우 거리가 있다. 10년도 더 전, 별로 되는 일도 없고 될 것 같은 일도 없던 시절, 한 친구와 나는 “뭐 재밌는 거라도 좀 보자”며 돈까지 빌려 극장에 갔다. 우리가 고른 영화는 바로 <
200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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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시다바리’가 되어드립니다
최보은/ 아줌마 femolution@dexmedia.co.kr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의 연기가 어떠리라는 건, 국내에서 발행되는 영화주간지 세 개가 일제히 그의 얼굴로 표지를 도배한 지지난주에 이미 감잡았고,실제로도 감잡은대로였다. 게다가 장동건의 연기도 장난이 아니었는데, 한국영화에서 ‘배우들 연기가 된다’는 것은 일단 그 한가지 사실만으로도충
200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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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의리는 살아 있다!
때아닌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 밤 <친구>를 보러 갔다. 영화 시작 전부터 신랑은 매우 행복해 했다. 여기저기 하도 크게 광고가 나서 벌써 개봉한 줄 알고 극장에 갔다가 허탕치고 <천국의 아이들>만 보고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운좋게도 시사회에 초대된 것이다. 우리가 처음 만나 극장에서 본 영화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g
200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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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별게 다 천국이래
미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서정주 시인이 문열어라 문열어라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꽃들은 일제히 문을 열고, 아줌마 마음도 개나리처럼화냥기 탱탱하게 부풀어 오르는 이 시점에, 아무리 팔할이 몽고나 중국산 먼지일지언정, 봄바람보다 더 마음 달뜨게 하는 영화란 있을 수도없고 있지도 않았다.착한 눈망울 하나로 승부하는 <천국의 아이들>은 그렇게 바람
200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