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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재앙에 포위된 우리, 참혹하도다
대재앙 이후,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상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아이티 지진 뒤 100만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환경 재해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근심하는 사이 올해 겨울 북반구에 폭설 등 이상기후가 창궐한다. 그리고 미니 빙하기가 왔다는 예보가 터져나온다. 지구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도 자본의 공격적이고 ‘암울한 축적’은 멈출 줄 모른다.
글: 김소영 │
20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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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당신이 즐긴 것은 무엇입니까? [2]
나비족이 곤충을 연상시키네
우선 <아바타>를 보았을 때 나의 ‘객관적으로 주관적인’ 즉각적인 감각적 반응(말하자면 이 네 가지 느낌의 혼란스러운 상태). 먼저 마음의 준비. <아바타>는 처음으로 카메라의 관계가 아니라 보는 나와 스크린의 거리가 문제가 되는 영화였다. 내가 만날 스크린은 상상이 아니라 질료의 물질성이기 때문이다. 첫
글: 정성일 │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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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당신이 즐긴 것은 무엇입니까? [1]
…(모든 글에 이어서) 결국 나도 <아바타>에 대해서 말하게 되었다. 지금 열광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영화. <아바타>를 보러가는 사람들은 영화를 본다, 라기보다는 차라리 목격하러 간다, 는 태도로 참을성을 갖고 기다려서 3D 극장(의 중앙 뒷자리좌석)으로 향한다. 줄거리도 잘 알고 있고, 엔딩은 예상한 그대
글: 정성일 │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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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놀라운 현실감 갖춘 퇴행적인 동화
<아바타>는 벌써 많이 말해졌고 앞으로 더욱 많이 말해질 것이다. 이 영화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아바타>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각 체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느끼게 하고 있으며, 21세기 영화는 이 새로운 체험을 두고 그것의 산업적 유용성과 미학적 가치를 판별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쏟게 될 것이다. 물론 논쟁도 불가피할 것
글: 허문영 │
201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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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강동원이라는 페티시!
저게 사람 얼굴이야, 뭐야? <아바타>를 보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전우치>의 강동원을 보고 나오게끔 되어 있는 탄성이다. 옥황상제로 분하고 하늘에서 내려올 때 강동원은 ‘강림’한다. 홍길동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전우치라는 소설적 인물은 희박하게 배경으로 있고, 강동원의 영화적 스타적 존재감은 크게 설정되어 있다.
<형사
글: 김소영 │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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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이 시체를 보라, 그리고 응답하라
올해 일년 동안 한국영화의 이미지가 무엇이었느냐고 누군가가 내게 묻는다면 그냥 간단하게 집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한국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내내 이 집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그냥 다시 저 집에 들어간다고 느낄 정도였다. 먼저 세편의 영화. 가장 무서운 집. 홍상수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영화감독 구경남(김태우)은 낯선 제천에서 하는 영화제에
글: 정성일 │
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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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영화는 영화다워야 한다
지난호 <씨네21>에 실린 김영진의 <나는 곤경에 처했다!>(이하 <곤경>) 평문(‘김영진의 점프 컷’)과 다른 견해를 말하기 위해 쓴다. 그는 호의적으로 썼고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김영진도 절찬한 것은 아니다. 그에 따르면 “어떤 숭고나 고양, 반영, 아이러니의 느낌이 배어 있지 않”고 “홍상수 영화에서의 비약의
글: 허문영 │
200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