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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기자 양반들, 뭐가 좋다는 거요? <귀여워>
아무래도 ‘프레스 컬트’(press cult)라는 말이 생겨야 할 것 같다. 이건 물론 대다수의 일반관객의 기호나 반응에 대한 고려는 일체없이 각급 영화언론 종사자들이나 그 관계자들끼리만 일제히 좋아라 넘어지는 일련의 영화들과, 그 현상 자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프레스 컬트 현상은 과거, 국내관객의 평가 같은 것은 그닥 안중에 두지 않고 처음부터
글: 한동원 │
200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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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어멋, 연애가 아니라 스토킹 영화네, <노트북>
여자가 남자에게 바라는 순정은 어떤 것일까. 네이버 국어사전은 순정을 순수하고 사심이 없는 감정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정말로 사심이 하나도 없다면 좀 곤란하다. 이를테면 한 시간 늦게 온 그에게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그냥 집에 가라”고 했을 때 순수하고 사심없는 감정으로 “네” 하고 진짜 돌아가는 남자를 원하는 건 아니란 말이다. 그렇다고 나의 감
글: 김은형 │
200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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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영화는 멀쩡한데, 작명을 잘못했구먼! <나비효과>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나왔다 싶으면, 그걸 개나 소가 말이나 꿩 될 때까지 흉내내고 베껴먹고 우려먹는 것이 작금의 추세인 듯하다. 그런데 이러한 자들이 흉내를 제대로 내기라도 하면 또 모르겠는데, 좋은 것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마치 집먼지진드기마냥 각종 구린 인분(일명 ‘쒯덩어리’)으로 재가공하고 있는 현실이니 어찌 개탄을 금할 수 있을쏜
글: 한동원 │
200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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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너무 알면 행복해질 수 없다네, <미치고 싶을 때>
한때 ‘식민지 공주’라는 농담을 자주 하곤 했다. 식민지 공주에는 여러 부류가 있다. 가장 식별하기 쉬운 건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공주’로 사는 계열이다. 이를테면 프랑스제 명품을 걸치고 뉴욕 스타일의 카페에 앉아 어쩌고저쩌고 식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꼬질한 이 바닥에서 10cm쯤 붕 떠 사는 언니들, 2세에게라도 식민지 딱지를 벗겨본다고 ‘원정출산
글: 김은형 │
200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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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너 게임이야, 영화야? 소속이 뭐야! <레지던트 이블2>
뭔가 휘황찬란한 것들이 한참 동안 다채롭고도 풍성하게 스크린에 명멸했던 것 같기는 한데, 돌이켜보면 구체적으로 뭐가 명멸해 지나갔는지는 거의 머릿속에 남기지 않음으로써, 관객에게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2>….
언뜻 그 제목만으로는 의료계에 첫발을 내디딘 인턴들의 애환과 설움을 그린
글: 한동원 │
200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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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아유, 그 돈이 어떤 돈인데 돌려줘?
<싱글즈>의 나난, <내 남자의 로맨스>의 현주에 이어 로맨틱코미디가 ‘즐겨찾기’에 등록시킨 ‘아홉수’의 지니. 그녀의 상태는 선배 아홉수들보다 훨씬 좋지 않다. 색색깔 연필과 그림으로 가득 찬 지니의 일기장을 보는 순간, 두 번째 남자친구의 집에서 열심히 숙제를 대신 해주고 있는 그녀를 보는 순간, 직감했다. 연애라는 정글에서 지
글: 김은형 │
200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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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썸>, 분명히 새끈한데, 왜 지루하지?
왜 그랬던 걸까.
① 잘생기고 스타일 좋은 고수가 주연배우로 나오고 ② 강성진을 빼면 거의 얼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젊은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어 있고 ③ 배우들의 낮은 평균연령에 걸맞게 피어싱/레게 파마/플래시 몹/디카/맥/케미컬 브러더스/도요타 셀리카/카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등 세간에서 쌔끈하다고 일컬어지는 것들이 왕창 등장하고 ④ 꽤 멀쩡한
글: 한동원 │
200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