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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딱 내 취향이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사실 투덜거리자면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투덜거리고 싶다. <이웃집 토토로>를 제외하고는 나는 미야자키의 작품 가운데 대단한 재미를 느낀 게 별로 없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원령공주>를 보면서는 졸았다. 시비를 걸겠다는 건 아니다. 말하자면 하야오의 작품세계는 너무 잘 나서 나를 기죽게 하고,
글: 김은형 │
200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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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그녀는 너무 예뻤다, <댄서의 순정>
예전 <미술관 옆 동물원>이 개봉된 직후, 이정향 감독이 이런 고충을 토로했던 기억이 난다. “(심)은하씨가 너무 예뻐서 영화를 찍는 데 애먹었어요.”
이 발언은 영화 개봉 직후 판촉모드로 전환된 감독의 영업부장적 발언쯤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그 말에 수긍했다. 사실 그렇다. 다 큰 처자가 혼자 사는 집에 어느
글: 한동원 │
200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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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미트 페어런츠2> 이 귀여운 노친네들!
지난번에 이어 다시 노친네 타령을 하련다. <더티 댄싱2>가 나에게 ‘역시 늙으면 죽어야 돼’라는 나이 파시스트적 신념을 부추긴 다음 본 <미트 페어런츠2>는 ‘에구 저 귀여운 노인네들’이라는 여유와 관용의 미덕을 가르치며 나의 그릇된 신념을 철회시켰다. 두 가지 평가 모두 노인을 대상화하고 객체화한다고 비판할 것이다. 안다. 그러
글: 김은형 │
200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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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공보(公報)영화를 아십니까, <머시니스트>
그냥 주인공의 직업이 기계공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머시니스트>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영화. 이건 마치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권투人>이라고 제목을 단 형국이긴 하다만, 뭐 별로 투덜거릴 것은 없음이다. 왜냐. 그것은 이 영화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제목보단 장르명이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데 일각에서 이
글: 한동원 │
200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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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마스터베이션은 남몰래 하시라, <더티 댄싱2>
성차별, 인종차별, 외모차별 같은 세상의 편견에서 나는 자유로운가. 그렇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적어도 자유롭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을 고쳐먹기 위해 노력해도 잘 고쳐지지 않고, 솔직히 노력하고 싶은 마음도 잘 안 드는 게 있는데 바로 나이차별이다. 내가 동남아시아인으로 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고, 지금 이 상태에서 특별히
글: 김은형 │
200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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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고맙소, 김 감독, <달콤한 인생>
이번 <달콤한 인생>의 개봉에 부쳐 아래의 단체들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감사의 뜻을 전달해 와, 이 자리를 빌려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대한 협객 문화 연구소
귀 영화는 지금까지 호남·영남 등 특정 지역의 조직만을 중점적으로 기용해오던 국내 영화계의 풍토를 과감하게 일신, 오야부터 꼬붕까지 점잖은 표준말을 번듯하게 구사하
글: 한동원 │
200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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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졸음을 두려워 말지어다, <노스텔지아>
분하고 원통하다. 나, 94년 <희생> 개봉 때 가장 먼저 극장에 달려갔던- 타르코프스키가 누구인지 몰랐다- 선진문화시민인 동시에 관객의 반이 가수면상태에 빠졌을 때 눈알을 반짝반짝 빛내던- 미스터리! - 심미안의 소유자임을 자랑해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타르코프스키 관람 도전 2연패를 눈앞에 두고 허무하게 무너질 줄이야.
이번에 재개봉
글: 김은형 │
200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