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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
[추모] 매 순간 새로웠던 음악가, 방준석 1970~2022
방준석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이후 그의 부고를 실은 기사 이것저것을 살펴보다 퍼뜩 그의 이름에 붙은 수식들이 모두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근작인 <모가디슈>나 <자산어보> 등에선 영화음악감독 방준석이 부각되는가 하면, 영화 <라디오 스타> 주제곡이자 공전의 히트곡인 <비와 당신>의 작곡가로서 언급
글: 김영대 │
사진: 오계옥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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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지금 이 별에 살고 있는 기적
“이 별에 생명이 태어나 수많은 생물종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혹여 인류가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지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은하 속을 떠돌겠지. 인간의 역사 따위, 한없는 시간 속에선 찰나의 깜빡임조차 되지 못할 테니.”
“그럼 당신은 어째서 찾는 거야? 새로운 시간을….”
활쏘기가 취미인 평범한 고등학생 주나. 바다가 보고 싶다며 남자 친구 토키오
글: 이경희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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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사랑 후의 두 여자'가 절망에서 연대로 나아가는 방식
상실과 배신으로 가닿은 절벽 너머에도 삶이 있음을, <사랑 후의 두 여자>를 보며 깨달았다.
슬픔을 가눌 수 없다. 기도에 신이 응답할 리 없다. 신의 목소리 대신 여자에겐 이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절벽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 하지만 백악의 절벽은 붕괴하고 회벽의 천장은 무너지는 중이다. 이것은 메리의 환
글: 송효정 │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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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리코리쉬 피자' '더 배트맨', 미국영화에 새겨진 70년대의 흔적에 관하여
“이 나라에서 사람들은 21살에 죽는다. 그들은 21살에, 어쩌면 더 어린 나이에 정서적으로 죽는다.” - 존 카사베츠, [The Films of John Cassavetes: Pragmatism, Modernism, and the Movies]
1. <리코리쉬 피자>, ‘홈 무비’의 소실
1970년생인 폴 토마스 앤더슨은 <리코
글: 김병규 │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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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전시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10월30일까지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사랑이 핀다. 그곳에 내가 있었고, 이제 당신이 있다. 2022년 3월16일부터 10월30일까지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새로이 자리 잡은 디뮤지엄(D MUSEUM)에서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가 열린다.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는 로맨스의 다양한 순간과 감정을 사진, 만화, 영상, 일러스트레이션
글: 송경원 │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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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알모도바르 영화의 카르멘, 페넬로페 크루스
선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된 <하몽하몽>(1991) 촬영 직후 회의감을 느낀 10대 소녀 페넬로페 크루스는 당시 급부상하기 시작한 젊은 아티스트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야심을 뒷받침할 만큼 밝은 안목이 페넬로페 크루스에겐 있었고, 그건 어쩌면 자신을 정확히 사용해줄 감독을 운명처럼 알아보는 유능한
글: 김소미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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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패러렐 마더스>를 통해 돌아보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의 역사 그리고 페넬로페 크루스
<패러렐 마더스>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친애하는, 남편 없는 여자들, 폭력과 강간으로부터 살아남은 여자들,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들이 또다시 나온다. 그들은 이번에도 천연덕스럽게 용맹한 얼굴로 경계 없는 유대가 빚어내는 삶의 확장을 보여주며, 이는 곧 감독의 전작 <하이힐>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귀향> &l
글: 김소미 │
202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