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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영화평론가 김소희의 베를린의 상념들
가로지르기장거리 비행 도중에는 때때로 기내 모니터에 지도를 띄워놓고 열심히 날아가는 비행기의 현 위치를 표시해준다. 서해 상공으로부터 중국 대륙과 시베리아를 거쳐 우랄산맥을 넘고 유럽 각국의 국경선을 횡단하는 비행기의 움직임은, 베를린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이 단지 국경뿐만 아니라 여러 겹의 사회문화적 경계들을 가로지르는 여정임을 드러내는 하나의 은유로 보인
200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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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알리> 주연배우 윌 스미스
20세기 최고의 복싱영웅을 연기해달라는 주문에 윌 스미스는 단호히 대답했다. “No”라고. 올리버 스톤, 스파이크 리, 배리 소넨필드 등 내로라 하는 감독들의 출연제의를 거절했을 때 윌 스미스는 “난 솔직히 알리 역을 맡을 만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알리> 촬영현장에서 가진 와의 인터뷰에서 윌 스미스는 이렇게 말한다. “대본
200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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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조명기를 든 부부 최성원. 남진아 이야기 (1)
최성원씨와 남진아씨는 오랫동안 한 팀으로 손발을 맞춰온 선후배이자 27개월된 아들을 사이에 둔 4년차 부부. 감독과 배우, 제작자, 홍보담당자, 스탭 등 범영화계에서 일과 생활을 나누는 부부를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이들처럼 문자 그대로 같은 일에 몸담고 있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더구나 30kg이 넘는 조명기를 들고 뛰는 조명 일이 워낙 물리적인
200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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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조명기를 든 부부 최성원. 남진아 이야기 (2)
마침내 그들은 헤어졌다, 현장에서 제작자가 조명협회를 의식해 비회원을 잘 쓰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97년에만 <오디션> <미스터 콘돔> 등 3편을 했으니 두 사람의 운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98년 <남자 이야기>를 찍으면서 결혼하고, <퇴마록>을 끝으로 남진아씨는 최성원씨와 “헤어졌다”. “더이상 배울 게
200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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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버스, 정류장>의 이미연과 심재명 [1]
같은 길을 가려는 친구에게, 친구는 오히려 무기력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남이라면 쉽게 건넬 부탁이 친구 사이엔 오히려 어색해지고, 쿨하게 오갈 수 있는 충고도 혹 서로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흔한 것이 친구이고 우정이라지만 <버스, 정류장>을 통해 프로듀서와 감독이라는 제2의 관계를 맺어야 했던 친구, 심재명 대표와 이
사진: 이혜정 │
글: 백은하 │
200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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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버스, 정류장>의 이미연과 심재명 [2]
"재명아, 저 감독 잘할까, 의심하지 않았니?"
이미연이 친구 심재명에게
Q | 재명아, 내가 기억하는 한 너는 늘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 같아. 1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졸업하는 그날까지 쉬지 않고 했잖아. 돈도 수억 벌었을 거야. 너도 알다시피 우리집은 부자도 아닌데 나는 한번도 아르바이트한 적이 없었잖아. 쟤는 별로 못사는 집 딸 같아보이지도 않는
사진: 이혜정 │
글: 백은하 │
200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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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버스, 정류장>의 이미연과 심재명 [3]
“친구라서 꼴통짓 못하겠더라고요”
감독 이미연이 제작자 심재명에게
심재명 대표님. <버스, 정류장> 찍으면서 나 그런 생각을 했었어. 이건 거꾸로 똑같이 당하는 거다, 라고. 전에 <조용한 가족> <반칙왕> 프로듀서를 하면서 김지운 감독과 겪었던 마음고생이 그대로 오더라고. 모르는 건 아니지만 해결될 수 없는 미묘한
사진: 이혜정 │
글: 백은하 │
200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