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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다케시의 퉁명스럽고 능청스러운 블랙코미디, <모두 하고 있습니까?>
끈적한 도시의 밤 풍경 사이로 카섹스를 하는 남녀가 있다. 그들은 가난하고 어수룩한 노총각 아사오(단간)의 상상 속에 있다. 아사오가 상상을 통해 여자 꾀는 데 차가 제일이라는 깨달음에 이른 순간, 제대로 된 제목이 뜬다. 모-두-하-고-있-습-니-까? 기타노 다케시의 다섯 번째 영화 <모두 하고 있습니까?>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일견 잘못
글: 김혜영 │
200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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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천진한 로맨티시즘으로 가득찬 청춘예찬, <나에게 유일한>
학교를 점거하러 집을 나서는 로마의 16살 고교생 실비오(실비오 무치노)가 뜯어말리는 아버지에게 따진다. “아버지도 싸웠잖아요?” 왕년의 운동권이 응수한다. “우리가 싸운 건 진짜 문제들이었다.” 잠시 뒤 아들은 스킨헤드족을 때리다가 아버지에게 들킨다. “아버지도 파시스트를 때렸잖아요?” “우리가 팬 건 진짜 파시스트였다.” 급기야 아들은 외친다. “그
글: 김혜리 │
200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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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셀애니메이션으로 전하는 따뜻한 온기, <망치>
강남에는 심지어 아이들과 놀아주는 과외 아르바이트가 있다 한다. 무작정 아이들을 내놓기엔 무서운 세상, 직접 어울릴 여력은 없는 한국 부모들의 이런 처방을 뭐라 할 순 없다. 하지만 부모가 쳐놓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세상을 휘젓고 싶은 아이들의 욕구가 잠재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존층 파괴로 대륙이 모조리 물에 잠겨버린 먼 미래. 망망대해 한가운
글: 이영진 │
200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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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하느님과 여자, 그 사이에서 이뤄지는 길찾기, <신부수업>
한 남자가 둘 사이에서 고민한다. 일반적인 영화라면, 그 둘은 매력적인 두 여자 혹은 두 사람일 것이다. 중의적인 제목이 주는 혼란을 장난스럽게 부각시킨 영화 <신부수업>은, 이제 그런 삼각관계는 지겹다고 말할 참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신학생 규식(권상우)은 ‘못 말리는 자매님’ 봉희(하지원)와 그가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 같았던 하느님 사
글: 오정연 │
200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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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고립된 마을의 집단적 공포, <분신사바>
호러 영화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여름이다. 호러 장르에 대한 기본도 없는 영화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안병기의 <분신사바>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었다. 안병기는 장르에 대한 애정으로 한우물만 열심히 파온 감독이고, 전작 <가위>와 <폰>은 서툴지라도 가능성만은 열어두고 있었던 작품들이었다.
영화
글: 김도훈 │
200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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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매혹적인 이미지들로 엮은 파괴적 사랑의 순간, <얼굴없는 미녀>
치유불가능의 상처를 가지고 농락하면 용서받지 못한다. 20여년 전 방영된 TV형사물의 납량특집 <얼굴없는 미녀>가 남겼던 ‘교훈’이다. 정신과 의사에게 최면요법은 환자의 깊은 내면과 만나 고통의 근원을 식별하고 제거하려는 수술도구일 것이다. 그런데 의사는 그걸 욕정의 해소 수단으로 삼았다. 최면암시를 걸어두고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 아름다운 환
글: 이성욱 │
200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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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순수로부터 타락으로의 여정, <아임 낫 스케어드>
자전거를 타고 황금빛 들녘을 누비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풍경이 펼쳐진다고 해서 전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예전 영화들과 똑같이 진행되는 건 아니다. 아이들의 삶이 그토록 풍요로운 순진함과 행복으로만 충만한 것도 아니다. 아이들의 삶이라고 해서 언제나 용서받고 감싸지고 그들의 순수함이 보존되어야 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만은 없다. <지중해>와 &
글: 김용언 │
200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