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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챔피언> 모션캡처 김종문
잠깐, 용어 설명부터 하는 게 독자에 대한 도리리라. 모션캡처(줄임말. 정식 용어는 Virtual Set Motion Capture Simulation System)란 사람 혹은 사물에 센서 역할을 하는 마커(marker)를 부착시키고 동작을 취하게 한 뒤, 특수조명 아래 마커의 반사광을 카메라로 포착, 카메라와 연결된 컴퓨터 화면에서 그 움직임을 재현하는
200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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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예스터데이> 아트디렉터 최영인
최영인(30)씨는 <예스터데이>를 가리켜 ‘재활용 정신이 장면마다 구현된 영화’라고 했다. 넉넉한 제작비에 무슨 재활용 정신? 재활용이란 모름지기 ‘헝그리’ 제작환경에서 아트디렉터가 마지막으로 뽑아드는 카드지 조커가 아니지 않은가.최영인씨가 영화의 곳곳에 재활용의 미학을 심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시간과의 싸움 때문. 3∼4개의 세트를 동시에 디
200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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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오아시스> 이미지 앨범 작곡가 이루마
“제가 살고 있는 런던의 날씨는 참 신기합니다.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어쩌면 제가 좋아했던 그녀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멀리 있을 땐 그녀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빗줄기가 보이듯 그녀의 다른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1집 <Love S
200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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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해적, 디스코왕 되다> 안무가 강옥순
이 여자 맹랑하다. 춤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뜸 “말은 변명일 뿐”이라고 선수를 친다. 언어의 자리를 몸짓이 대신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다. “슬플 때, 눈물이 나오려고 할 때 ‘나 지금 우울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춤으로써 슬픈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더 솔직했다”고 말하는 여자. 강한 동조감을 누르고 사연을 청해 듣는다. 자연스레 웨이브진
200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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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오버 더 레인보우> 제작부장 황현정
아무리 영화판 스탭진들의 나이가 어려지는 추세라지만, 제작부장 나이가 스물다섯이랬다. 게다가 일처리 능력에 대한 확실한 보증까지. 점점 그녀가 궁금해졌다. <오버 더 레인보우>의 제작사인 강제규필름을 찾아간 날, 바람머리에 핑클의 유리가 유행시켰다는 등 팬 니트를 입은, 틀림없이 신세대라고 써붙인 황현정이 등장했다. 아나운서 이름과 같다고 자신을
200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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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음악감독 김준석
김준석(29)의 브랜드 네임은 ‘조성우’다. 과거형으로 표현하고 싶지만, 여전히 그를 설명하는 첫 단어는 “조성우가 키운”이다. 이제 막 자신의 첫 필모를 가진,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음악감독 김준석에게 그러나 조성우는 뛰어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라기보단 좋은 앙상블에 가깝다. 지금은 거의 유물 취급을 받는 충무로 도제시스템하에서 14편의 장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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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취화선> 미술감독 주병도
주병도란 이름 참 많이 들었다. MBC에서 방영되는 거개의 쇼와 드라마 제작진 중엔 꼭 ‘미술 주병도’란 다섯 음절이 꼭꼭 박혀 있었다. 오락 프로그램 <건강백세>와 청춘드라마 <우리들의 천국>부터 슬금슬금 등장하기 시작했으니까 꼬박 15년째다. 그런 그의 이름이 <취화선> 엔딩 크레딧에 척 나타난 건 어쩌면 필연이리라. 2
200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