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자기계발서 같은 가사에 설득돼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시리즈 기간에 눈치없이 저녁 약속을 잡는 걸로도 유명하다(대부분의 친구들이 야구팬이다). 물론 ‘직구’는 좋아한다. 무지의 산물이겠지만, 이기기 위해 속이고 속지 않기 위해 또 속이는 것처럼 보이는 야구에서 직구야말로 진검 승부 같다. <머니볼>은 인생을 직구로 승부한 남자의 이야기다. 가슴이 뻐근해지다가 마침내 뭉 글: 차우진 │ 2011-12-23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디즈니·지브리의 사운드 특징이 쏙쏙 애니메이션은 결국 사운드로 완성되는 장르다. 이에 대해선 월트 디즈니의 사운드 메이킹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월·E>의 DVD 서플먼트가 좋은 사료다. 오케스트라로 각종 효과음을 만들거나 실제 소리를 채집해 사용하는 과정이 자세히 등장한다. 한편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처럼 스코어가 훨씬 중요한 경우도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g 글: 차우진 │ 2011-12-16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기울이면] 80년대 빈티지 사운드 과거도 이름도 없는 ‘드라이버’가 이웃을 구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는 플롯은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말대로 ‘동화’ 같지만 <셰인>이나 <석양의 무법자> 같은 서부극과도 닮았다. 때론 슈퍼히어로 무비나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의 누아르 같기도 한데 드라이버와 악당이 살인기술자, 혹은 무인(武人)처럼 묘사되는 순간엔 칼잡이의 비정 글: 차우진 │ 2011-12-09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소리가 만드는 긴장감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소중한 것을 빼앗긴다. 그걸 되찾으러 가는 길, 그리고 돌아오는 길. 쉬울 리 없다. 쫓고 쫓기는 자 모두 목숨을 건다. <최종병기 활>은 그 절박과 긴장으로 팽팽하다. 박해일과 류승룡, 김무열과 문채원 모두 훌륭한데 특히 문채원과 김무열이 눈에 띈다. 사극의 여성 캐릭터가 강해지는 경향에서 문채원은 칼도 잡고 활도 쏘며 글: 차우진 │ 2011-12-02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밝은 소리로 현실을 속닥속닥 별다른 사건 없이 조용한, 악당도 없이 그저 어떻게든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완득이>는 ‘착한 영화’다. 학교가 배경이지만 교육문제만 다루지도 않고 외국인 노동자가 등장하지만 관습적인 인권영화도 아니다. 그런데 이 모두를 다 아우른다. 사려 깊고 따뜻하고 문득 심심한데, 스마트폰 한대도 등장하지 않는 21세기 한국의 이면을 깨알 같은 유머 글: 차우진 │ 2011-11-25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다들 잘될 거야 남다정 감독의 <플레이>는 일종의 팩션이다. 영화 <원스>의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스웰 시즌 내한공연장 로비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펼친 밴드 메이트가 갑작스럽게 무대로 초대되어 데뷔한 사실에 착안한 <플레이>는 음악영화보단 청춘영화에 가깝다. 이때 메이트의 음악이 화성과 멜로디로 화려하게 그려진 감각의 지도라 글: 차우진 │ 2011-11-18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한석규, 너의 목소리가 들려 SBS의 <뿌리 깊은 나무>는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어질고 고뇌하는, 한시도 백성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는 임금과 그를 죽도록 증오하는 인물의 나선형 구도에서 캐릭터는 살아 숨쉬고 서스펜스는 촘촘하다. 장혁과 조진웅은 <추노>를 환기시키고 현우와 김기범은 <성균관 스캔들>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 한석규가 툭툭 내뱉는 능청 글: 차우진 │ 20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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