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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소리가 만드는 긴장감

<최종병기 활>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소중한 것을 빼앗긴다. 그걸 되찾으러 가는 길, 그리고 돌아오는 길. 쉬울 리 없다. 쫓고 쫓기는 자 모두 목숨을 건다. <최종병기 활>은 그 절박과 긴장으로 팽팽하다. 박해일과 류승룡, 김무열과 문채원 모두 훌륭한데 특히 문채원과 김무열이 눈에 띈다. 사극의 여성 캐릭터가 강해지는 경향에서 문채원은 칼도 잡고 활도 쏘며 전형을 벗어나고, 김무열도 끝까지 전사다운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 순간, 바람 소리 가득한 벌판에서 절정을 향한다.

이때 돋보이는 건 사운드 디자인이다. 소리로 시작해 소리로 끝나는 <최종병기 활>은 신시사이저와 해금 등이 섞인 스코어도 적절하지만 무심히 부는 바람이나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소리를 잡아내는 것도 인상적이다. 영상만큼 사운드가 중요해지는 최근 경향대로, 이 영화는 미세한 소리를 채집하거나 새로 만들며 공감각적 텐션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역사극에 주로 쓰여 익숙한 신시사이저의 크리스털 사운드(<바람의 검심>에서 많이 나왔다)의 활용이 돋보인다. <최종병기 활>의 음악감독은 김태성, 2008년 <크로싱>의 음악을 맡았다. 스코어만큼은 2008년 한국대중음악상 O.S.T 부문의 유력한 후보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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