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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박홍열의 촬영미학] <호프>의 심도(深度) 나홍진의 심도(心度)
<호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깊은 심도(深度)다. 이 영화 안의 깊은 심도는 숨기는 공포가 아닌, 드러낸 풍경 안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기 위한 촬영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모든 것이 보이는데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세계, 이 역설이 <호프>의 카메라가 가진 태도다.
촬영 현장
글: 박홍열 │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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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우주전쟁>의 재난에서 의 마음으로 꿈꾼 <더 포스트>의 도덕, <디스클로저 데이>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디스클로저 데이>는 공개 직후부터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서 빠르게 잊히고 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캐릭터의 설득력은 떨어지고 전개는 지루하며 가치관은 낡았다는 감상, 간단히 말해 새삼 지적하기도 민망한 영화의 기초공사를 향한 비난은 이 세계의 설계자가 다른 누구도 아닌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당혹감 글: 남다은 │ 2026-07-16 -
[보이스]
[박홍열의 촬영미학] 구분하지 않는 카메라, 박홍열 촬영감독의 <고독의 오후> <퍼시픽션>
알베르트 세라 영화의 촬영 방식은 독특하다. 3대의 카메라를 위계 없이 사용한다. 3명의 촬영감독은 서로가 무엇을 찍는지 모른다. 알베르트 세라도 그들이 촬영하고 있는 이미지를 모니터링하지 않는다. 주어진 대본에 맞춰 편집의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3대의 카메라가 숏을 나누어 찍는 것이 아니라,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각자 알아서 담아낼 뿐이
글: 박홍열 │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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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프레임 ‘안’에서, 단 한번의 결투, <고독의 오후>
투우, 이 도살의 드라마에 사로잡힌 예술가의 목록은 낯설지 않다. 한평생 투우의 용맹한 남성성에 매료된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투우의 정교한 규칙과 세찬 접전에서 삶, 죽음, 글쓰기로 사색을 확장하는 논픽션 <오후의 죽음>(1932)과 스페인 투우계 두 라이벌의 대결을 기록한 <위험한 여름>(1960)을 썼고, 젊은 날 투우사를 꿈꿨으
글: 남다은 │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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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박홍열의 촬영미학] 사라진 입체, 남겨진 역사 - 박홍열 촬영감독의 <안젤름>
<안젤름>은 빔 벤더스의 12번째 다큐멘터리이자, <피나>이후 12년 만에 다시 만든 3D다큐멘터리다. <피나>는 디지털시네마와 함께 등장한 초기 디지털 3D영화 가운데 하나로, 피나 바우슈의 무용과 공간 감각을 인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그 이후 영상기술은 4D, VR, 버추얼 프로덕션과 언리얼 엔진을 거쳐 AI가 영
글: 박홍열 │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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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프레임보다 큰 삶, <그녀가 돌아온 날>
‘그녀’는 이런 사람이다. 정수(송선미)는 한때 인기 많은 배우였다. 12년 만에 복귀해서 얼마 전 독립영화 한편을 찍었다. 2년 전에 이혼했고 현재는 11살 딸과 강아지 한 마리와 산다. 학원에서 연기 수업도 듣는다. 담배를 즐겨 피우고 술을 좋아한다. 여기까지가 그녀를 수식하는 사실들이다. 그런 그녀가 지금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위해 독일식 식당에 앉
글: 남다은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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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박홍열의 촬영 미학] 수직의 중력, 회색의 계조, 박홍열 촬영감독의 <두 검사>
컷의 호흡이 빨라진 영화들에는 대개 이미지라인이 무너져 있다. <두 검사>는 그 선을 끝까지 지키다가, 단 한번 넘는다. 감방 안에 갇힌 전임 검사 스테프냐크(알렉산드르 필리펜코)가 면회 온 신임 감찰 검사 코르녜프(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에게 자기 몸의 고문 흔적을 보여준 뒤 자리에 돌아와 앉는 순간, 앞선 대화와 다르게 카메라가 처음으로 그
글: 박홍열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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