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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박홍열의 촬영 미학] 거울이 된 공간, ‘보는 자와 보이는 자’, <애정만세>
영화가 시작하면 얕은 심도의 화면 앞, 현관문에 열쇠가 꽂혀 있다. 누군가의 손이 열쇠를 만지작거린다. 다른 집 문이 열리는 소리에 손은 멈추고, 누군가가 재빨리 뒤로 달아난다. 초점은 고정되어 있다. 문에 꽂힌 열쇠 뒤로 한 남자가 뭉개진 배경 속에 있다. 회화에서 윤곽은 대상을 배경과 분리하며 강조한다. 영화에서 초점도 회화의 윤곽처럼 배경에서 대상
글: 박홍열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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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남다은의 리코더] 통과하는 영화, <지난 여름>
홍천군 화촌면의 풍경과 농민들의 정경을 지나 그곳 복지센터에서 일하는 민우와 그의 가족을 비추는 <지난 여름>의 도입부는 한적하다. 그렇다고 그 장면들의 심정이 하염없이 편안하기만 한 건 아니다. ‘가뭄’이라는 소제목이 일러주듯 메마른 땅은 비를 간절히 기다리는 중이고, 텔레비전 뉴스가 전하듯 이 마을도 여느 농촌처럼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으
글: 남다은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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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박홍열의 촬영미학] 크리스토퍼 놀런의 아이맥스, 극장의 마법이 사라지는 시대에 - 박홍열 촬영감독의 <오디세이>
영화 전체를 가로 방향 15개의 퍼포레이션(필름 구멍) 65mm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만이 풀 아이맥스 영화라는 칭호를 받는다. 크리스토퍼 놀런은 <덩케르크>부터 <테넷> <오펜하이머>까지 영화 전체를 65mm 필름으로 촬영했다. <오디세이>의 촬영 네거티브필름 역시 65mm다. 극장에서 필름으로 상영할 때는 사
글: 박홍열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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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박홍열의 촬영미학] <호프>의 심도(深度) 나홍진의 심도(心度)
<호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깊은 심도(深度)다. 이 영화 안의 깊은 심도는 숨기는 공포가 아닌, 드러낸 풍경 안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기 위한 촬영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모든 것이 보이는데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세계, 이 역설이 <호프>의 카메라가 가진 태도다.
촬영 현장
글: 박홍열 │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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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우주전쟁>의 재난에서 의 마음으로 꿈꾼 <더 포스트>의 도덕, <디스클로저 데이>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디스클로저 데이>는 공개 직후부터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서 빠르게 잊히고 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캐릭터의 설득력은 떨어지고 전개는 지루하며 가치관은 낡았다는 감상, 간단히 말해 새삼 지적하기도 민망한 영화의 기초공사를 향한 비난은 이 세계의 설계자가 다른 누구도 아닌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당혹감 글: 남다은 │ 2026-07-16 -
[보이스]
[박홍열의 촬영미학] 구분하지 않는 카메라, 박홍열 촬영감독의 <고독의 오후> <퍼시픽션>
알베르트 세라 영화의 촬영 방식은 독특하다. 3대의 카메라를 위계 없이 사용한다. 3명의 촬영감독은 서로가 무엇을 찍는지 모른다. 알베르트 세라도 그들이 촬영하고 있는 이미지를 모니터링하지 않는다. 주어진 대본에 맞춰 편집의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3대의 카메라가 숏을 나누어 찍는 것이 아니라,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각자 알아서 담아낼 뿐이
글: 박홍열 │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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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프레임 ‘안’에서, 단 한번의 결투, <고독의 오후>
투우, 이 도살의 드라마에 사로잡힌 예술가의 목록은 낯설지 않다. 한평생 투우의 용맹한 남성성에 매료된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투우의 정교한 규칙과 세찬 접전에서 삶, 죽음, 글쓰기로 사색을 확장하는 논픽션 <오후의 죽음>(1932)과 스페인 투우계 두 라이벌의 대결을 기록한 <위험한 여름>(1960)을 썼고, 젊은 날 투우사를 꿈꿨으
글: 남다은 │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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