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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프레임 ‘안’에서, 단 한번의 결투, <고독의 오후>
투우, 이 도살의 드라마에 사로잡힌 예술가의 목록은 낯설지 않다. 한평생 투우의 용맹한 남성성에 매료된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투우의 정교한 규칙과 세찬 접전에서 삶, 죽음, 글쓰기로 사색을 확장하는 논픽션 <오후의 죽음>(1932)과 스페인 투우계 두 라이벌의 대결을 기록한 <위험한 여름>(1960)을 썼고, 젊은 날 투우사를 꿈꿨으
글: 남다은 │
20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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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박홍열의 촬영미학] 사라진 입체, 남겨진 역사 - 박홍열 촬영감독의 <안젤름>
<안젤름>은 빔 벤더스의 12번째 다큐멘터리이자, <피나>이후 12년 만에 다시 만든 3D다큐멘터리다. <피나>는 디지털시네마와 함께 등장한 초기 디지털 3D영화 가운데 하나로, 피나 바우슈의 무용과 공간 감각을 인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그 이후 영상기술은 4D, VR, 버추얼 프로덕션과 언리얼 엔진을 거쳐 AI가 영
글: 박홍열 │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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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프레임보다 큰 삶, <그녀가 돌아온 날>
‘그녀’는 이런 사람이다. 정수(송선미)는 한때 인기 많은 배우였다. 12년 만에 복귀해서 얼마 전 독립영화 한편을 찍었다. 2년 전에 이혼했고 현재는 11살 딸과 강아지 한 마리와 산다. 학원에서 연기 수업도 듣는다. 담배를 즐겨 피우고 술을 좋아한다. 여기까지가 그녀를 수식하는 사실들이다. 그런 그녀가 지금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위해 독일식 식당에 앉
글: 남다은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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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박홍열의 촬영 미학] 수직의 중력, 회색의 계조 – 박홍열 촬영감독의 <두 검사>
컷의 호흡이 빨라진 영화들에는 대개 이미지라인이 무너져 있다. <두 검사>는 그 선을 끝까지 지키다가, 단 한번 넘는다. 감방 안에 갇힌 전임 검사 스테프냐크(알렉산드르 필리펜코)가 면회 온 신임 감찰 검사 코르녜프(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에게 자기 몸의 고문 흔적을 보여준 뒤 자리에 돌아와 앉는 순간, 앞선 대화와 다르게 카메라가 처음으로 그
글: 박홍열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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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지구인이 꿈꾼 몸이 닿지 않는 포옹,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속 인간과 외계 생명체의 서사에서 먼저 손을 뻗는 쪽은 대개 후자다. 반복되는 신호로든 안타까운 불시착으로든 음흉한 목적을 감춘 행로로든 그들이 지구에 온다. 지구인은 이 움직임을 ‘침입’으로 규정하고 전쟁을 선포하곤 한다. 하지만 낯선 존재의 출현에 두려움보다 호기심에 사로잡히는 예외적인 인간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주류영화에서 그 호기심은 주
글: 남다은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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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박홍열의 촬영 미학] 결여의 색, 충만한 사막, 박홍열 촬영감독의 <파리, 텍사스>
물체의 색은 빛이 어떤 표면에 닿아야 드러난다. 모든 색은 단 세 가지 색으로부터 만들어진다. 하지만 색을 구성하는 삼원색은 빛과 물체에서 서로 다른 체계를 따른다. 빛을 구성하는 삼원색과 물체를 표현하는 색료의 삼원색은 다르다. 빛은 RGB 삼원색으로 구성되고, 셋을 더하면 투명한 화이트(흰빛)가 된다. 색이 더해질수록 밝아지기 때문에 빛의 가산법이라
글: 박홍열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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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더딘 카메라와 함께, 그래도 걸어갈 수밖에 없다, <노 어더 랜드>
팔레스타인의 긴급한 현실을 다룬 두 편의 영화가 한국에 도착했다. 3월 초 개봉한 <노 어더 랜드>(바젤 아드라, 함단 발랄, 유발 아브라함, 레이철 쇼르, 2024)는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마을 마사페르 야타에서 벌여온 만행을 따라가고, 4월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힌드의 목소리>(카우타
글: 남다은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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