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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격자구조의 노동, 조현나 기자의 <일과 날> 노동이란 주제를 내세우면서 다큐멘터리 <일과 날>이 택한 방법은 사무직 노동자의 근무지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시선을 두는 것이다. 이른 아침 가게 문을 여는 반찬가게 주인의 뒷모습부터 마네킹을 조립하는 마네킹 제작자, 염전의 염부에게로 카메라는 천천히 화면을 전환한다. 전술한 사람들 외에도 <일과 날>에는 재활용장의 선별원, 프리랜 글: 조현나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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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은닉과 탄로남의 기술, 영화의 표면, 김예솔비 평론가의 <미세리코르디아> 알랭 기로디의 <미세리코르디아>는 숨기려는 행동과 드러내려는 수사의 충동이 매 순간 맞물리는 범죄영화다. 이 영화의 순전한 재미 중 하나는 파헤칠수록 심층의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숨길 수 없는 충동이 표면 위로 새어나오는 순간들이 보다 진실에 가깝게 느껴진다는 데에 있다. 알리바이, 증거물, 증언, 목격담 등 수사의 근거로 받 글: 김예솔비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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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시간을 살다, 오진우 평론가의 <레슨> <여름이 지나가면> 김태양 감독의 장편 데뷔작 <미망>은 거대한 중력이 작용이라도 한 듯 인물들이 종로 일대로 모인다. <미망>은 스침의 영화이자 서울이란 도시의 영화다. “12시에서 12시.” 시계에 빗댄 인상적인 대사에 비춰보면 영화 속 인물들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지 않다. 각도를 달리하여 더 멀고 긴 시간을 떨어졌다가 아주 짧게 만나고 헤어진다. 여 글: 오진우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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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운명의 사각형, 김소희 평론가의 <페니키안 스킴>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적인 선택을 우연이라는 말로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우연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애쓴 시간을 부정하고, 자신의 능력치가 현재의 결과보다 큼을 강조한다. 다른 하나는 저절로 된 일의 필연성과 운명을 강조한다. 우연을 지향하는 세계 속에서 계획이나 의도, 노력 같은 인간의 의지는 저평가된다. 의도적인 것은 불순하고 저열하다. 영화 글: 김소희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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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실패의 서사, 소멸의 이미지, 조현나 기자의 <퀴어> “너랑 대화를 나누고 싶어. 말없이. 널 만지고 싶어.” 유진(드루 스타키)에게 첫눈에 반한 리(대니얼 크레이그)는 꾸준히 구애한다. 특히 그와 접촉하고 싶은 욕망을 숨기지 않고 곁을 배회한다. 후반부에서 리는 바라던 대로 유진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전까지 반복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투명하게 현신한 리가 곁에 앉은 유진에게 계속해서 손을 뻗는 글: 조현나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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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나쁜 오늘과 나: 동시대 영화와 자기의 구성 - 김예솔비 평론가의 <나미비아의 사막> “우리는 좋았던 과거가 아니라 나쁜 오늘의 것들에서 시작해야 한다.” 브레히트의 경구가 말해주듯이, 과거의 실천을 미화하는 충동을 예방하는 것은 동시대를 사유하기 위한 전제 조건 중 하나다. 그러나 수많은 ‘리부트’들이 암시하는 것처럼 과거를 통한 마취 없이 오늘날을 대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좋았던 것들이 과거에 있다는 식의 향수 어린 진단은 무엇보다 글: 김예솔비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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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선명한 해방의 순간, 오진우 평론가의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당신은 절대 용납 못해요. 있는 그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명대사 중 하나다. 우린 스스로를 속여가며 살아간다. 속이 문드러져도 웃는 얼굴, 늙어가며 나는 체취를 가리기 위한 향수, 마음에도 없는 말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것들이 없다면 우리네 인생은 성립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삿되지 않은 사람도 많다. 하나 홍상수의 글: 오진우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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