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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조금만 더 기다려줘, 김예솔비 평론가의 <그림자 아이>
<그림자 아이>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수안(박소이)은 3년 만에 눈을 뜬다. 3년 전, 수안은 언니인 수련(유나)과 함께 지붕 위에서 나란히 추락했다. 두 사람의 엄마인 금옥(임수정)에게는 3년 전 일이지만, 수안에게는 바로 어제의 일이다. 그런데 왜 하필 3년일까. 그런 사소한 점이 영화를 보는 내내 걸렸다. 이를테면 <너의 이름은
글: 김예솔비 │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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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유령에 대한 어떤 탐구, 오진우 평론가의 <그림자 아이>
유령은 몸이 필요하다. 이원영 감독의 <미명>에서 아내가 죽은 이후에 남자의 육체는 파편화된다. 갈기갈기 찢기다 못해 기화하는 듯하다. 그는 말을 잃은 뒤 친구와 텍스트로 소통하며 술 한잔을 기울이고, 기계의 음성을 빌려 죽은 아내에게 말을 건다. 부부의 재회는 명멸하는 빛 아래에서나 가능한 것이었고, 그 모습은 유리창에 잠시나마 맺히는 신기
글: 오진우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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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비대면 이후의 얼굴들 - 김소희 평론가의 <미명>
<미명>에서 인물의 얼굴이 카메라에 온전히 드러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얼굴은 카메라를 등진 채 숨겨지거나, 고정된 프레임 바깥으로 밀려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 얼굴은 어둠 속에서 카메라 앞을 스쳐 지나가며 뚜렷하게 식별되지 않는다. 인물의 얼굴이 온전히 드러나는 드문 경우, 그 얼굴은 대부분 어딘가에 비친 상태다. 물론 엄
글: 김소희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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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속내를 알 수 없는 카메라, 오진우 평론가의 <고독의 오후>
“모르는 것을 두려워 마라.” 이는 스티븐 스필버그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에서 마거릿(에밀리 블런트)을 통해 방송으로 전파된 외계 생명체의 메시지다. 영화 막판에 휴머니즘을 고양하는 영화의 과도한 연출은 저 말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끔 만든다. 하지만 영화는 진실과 믿음을 상충하는 엔딩을 선보이며 관객을 시험에 들게 만든다. 열린 결말인 이
글: 오진우 │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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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가까운, 너무도 가까운 - 김소희 평론가의 <고독의 오후>
“과거로 온 것 같아.” <고독의 오후> 오프닝 시퀀스에서 밴을 타고 경기장 근처에 도착한 투우사가 열린 문틈으로 새어든 음악을 듣고는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투우사와 동료들은 ‘과거’로 묘사된 시간의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요소다. 투우의 형식은 과거를 작동시키는 매개다. 투우가 지닌 시대착오적 속성은 지나
글: 김소희 │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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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소멸을 유예하는 방식 - 조현나 기자의 <고독의 오후>
<고독의 오후>에서 가장 의외였던 점은 소를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애초 검은 소의 클로즈업숏으로 시작된 이 영화엔 소가 경기를 치르는 과정, 검붉은 피가 등줄기를 타고 흐르다 점점 호흡이 거칠어지고 결국 창을 꽂은 채 경련을 일으키며 퇴장하는 순간이 반복해 담긴다. 로카 레이의 전기다큐멘터리였다면 몇몇은 불필요했을 신이다. 그러나 <고독
글: 조현나 │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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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아직 시간이 도착하지 않았을 때, 김예솔비 평론가의 <고독의 오후>
누군가의 응답으로 인해 글의 지리가 연장된다고 느낄 때가 있다. 드물지만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난다. 홍상수의 <그녀가 돌아온 날>을 다룬 지난 글에서 나는 쪼그려 앉은 정수의 몸을 가린 원피스의 형상을 두고 ‘몸을 감싼 껍질’ 같다고 적었고, 이에 대해 김소희 평론가로부터 흥미로운 응답을 받았다. 김소희 평론가는 이 형상을 무대 위의 ‘커튼’
글: 김예솔비 │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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