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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사람이 먼저, 그 다음이 영화
2004년 이맘때 나는 영화 현장에 있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제작부 막내라는 지위로 말이다. 주차 관리, 촬영지 및 식당 섭외, 부식 수급처럼 ‘시다바리’에 해당하는 일만 했지만 내 기여도 적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상당수 장면이 연출부 민범이와 헌팅을 다니며 찾아낸 공간에서 촬영됐고, 배우와 스탭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양질의
글: 문석 │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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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강우석의 변신에 부부젤라를!
한국이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월드컵 열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나만 그런가 했더니 <씨네21> 식구 대부분이 새벽녘까지 펼쳐지는 승부의 세계에 매료된 눈치다(월드컵이 끝나야 마감도 정상화되려나… 흑).
경기가 거듭되면서 각 팀의 전력과 색깔도 뚜렷해지고 있는데, 직업 탓인지 자연스레 영화 또는 감독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글: 문석 │
20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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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컴 온, 웹툰
창의성이라는 차원에서 할리우드영화가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제기됐다. 거기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만 고집하는 스튜디오들의 방침이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다. 스튜디오들이 거대 미디어자본 아래 놓여 있고 미디어자본은 다양한 금융투자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까닭에 이들의 급선무는 안정적인 이윤을 만들어내는 것이 된다. 스튜디오
글: 문석 │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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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씨네산책 떠나요
그들이 돌아왔다. 지면개편과 함께 한동안 <씨네21>에서 만날 수 없었던 정성일과 허문영 두 평론가가 새로운 꼭지로 컴백했다. ‘정성일·허문영의 씨네산책’이 그것이다. 씨네산책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개별 작품이나 감독의 세계를 뜯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 그 자체에 관한 원초적인, 원천적인 질문을 던지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호, 혹시 아,
글: 문석 │
2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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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레드가 물결쳐도, 때때로 문화활동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이다. 축구를 꽤 좋아해서 클럽 축구만이 진정한 축구라고 부르짖어왔지만 막상 월드컵이 다가오니 가슴이 부푸는 게 사실이다. 대기업의 어마어마한 월드컵 마케팅이 진저리나게 싫고(우리 잡지도 그 혜택을 좀 받는다면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애국심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짜증나지만, 결국 경기가 시작되고 나면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게 될 게 뻔하니
글: 문석 │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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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4대강 사업도 막아볼까요?
6·2 지방선거는 드라마틱한 영화와도 같았다. 출마한 사람, 투표한 사람, 개표 결과를 보는 사람 모두 처음부터 결과를 알고 있었던 영호남 지역(경남은 빼고)을 제외하면 이번 지방선거는 흥미진진한 플롯과 캐릭터를 가진 드라마였다. 특히 서울시장 개표방송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최상급 스릴러영화를 연상케 했다. 물론 막판 반전
글: 문석 │
20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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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폴란스키 그리고 송영창과 이경영
<유령작가>는 흥미로운 영화다. 소설 원작에서 장황한 대목을 걷어낸 뒤 자신의 색을 가미해 담백건조한 정치스릴러 영화로 만들어낸 로만 폴란스키의 여전한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강력 추천한다. 상세한 이야기는 김용언 기자의 세심한 글을 보시라. 개인적으로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원작의 주배경인 보스턴 인근 섬과 해안의 모습을 영화
글: 문석 │
201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