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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우리를 돌아보게 할 바보, <바보> 촬영현장
적막한 병원 복도 의자에 한쌍의 남녀가 앉아 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잠이 든 남자는 자연스럽게 여자의 어깨에 기대고, 여자는 그런 남자의 의지가 싫지 않은 눈치다. 로맨틱한 청춘영화의 한 장면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잠깐. 꾀죄죄한 점퍼에 추리닝을 입고 한쪽 손엔 붕대를 감은 이 남자의 맨발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사실, 바보다. 강풀의 동명만화를
글: 오정연 │
사진: 서지형 │
20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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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군 투덜양]
[투덜군 투덜양] 옆나라의 미래가 걱정돼, <오늘의 사건사고>
내가 봤던 일본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 가운데 가장 미스터리한 건 TV애니메이션인 <아따 맘마>다. 일본의 평범한 서민 가족의 일상을 그린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엄마는 지금까지 봐왔던 일본영화나 드라마 속의 여성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속된 의미로 ‘아줌마’스러운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 뚱뚱하고 억척스럽고 수다스러
글: 김은형 │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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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추억의 국적성, 고통의 계급성
맷돌춤이라도 배워둘걸. “돈 차 위쉬 유어 걸 프렌드 워즈 핫∼ 핫∼”(Don’t cha wish your girl friend was hot∼). 휴대폰 광고에 나오는 그 노래, <돈 차>가 댄스 플로어를 달구고 있었다. 역시 플로어는 좁았고, 댄서들은 넘쳤다. 미모 한류를 일으키지는 못할지언정 자라목이라도 멋지게 돌려서 춤바람 한류를 일으
글: 신윤동욱 │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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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이미지의 정치
가장 오래된 이미지의 기억들이 있다. 세살 때 봤던 김포공항 상공 위의 불꽃놀이의 영상, 산타클로스로 변장한 미군 병사가 과자를 나눠주던 모습, 거적때기 위에 앉아 구경하던 유랑극단의 공연. 하지만 내가 실제로 봤다고 믿는 이미지들 중에는 정체가 수상한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동네에 살던 무당이 굿을 하는 장면. 내 기억 속의 그녀는 무릎 아래가
글: 진중권 │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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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잘라낸 기억 박혀버린 기억
나는 고향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무것도 없다. 기억이 남아 있는 서너살 무렵부터 2, 3년 단위로 이사를 다녔고, 충청도를 거쳐 전라도를 돌아다니다가, 열다섯살이 되어서야 전주시 효자동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그 작은 아파트에서 5년을 보내며 나는 풍경이 변해가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묘목이 자라 나무가 되었고, 화단의 철쭉 덤불은
글: 김현정 │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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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B딱하게 보기]
[B딱하게 보기] 그대의 노력에 갈채를, <불량가족>의 남상미
<서울 1945>를 한동안 보다가, 최근엔 뜸해졌다. 식민지 시절에서 시작하여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을 그린 <서울 1945>의 시작은 흥미로웠다. 1회에서 보여준 한국전쟁이 발발한 순간의 서울 풍경도 나름 자극적이었다. 그런데 아역배우들이 성인배우로 바뀌고, 이야기가 작위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하
글: 김봉석 │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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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유네스코 발간 영문잡지 한국영화 특집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발간하는 한국학 영문 계간지 2006년 봄호가 한국영화를 특집을 다뤘다. 한국영화의 산업, 예술,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을 다룬 이번 특집은 작가주의 영화, 기획영화, 한국형 블록버스터 등 세 장르를 할리우드식 세계화에 대한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대응을 해석한 김병철(경희대)의 논문을 비롯해 영화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압감으로부터의
글: 문석 │
200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