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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블랙 코트와 아버지의 옷장
아침마다 옷장을 열고 틀린그림찾기를 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날이 쌀쌀해서 검은색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를 꺼내든다. 손을 집어넣는 순간 잘못 꺼냈다는 걸 깨닫는다. 찾던 것은 다른 검은색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였다. 먼저 꺼낸 것보다 길이가 조금 짧고 투박한 모직으로 된 코트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모두 6벌의 검은색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가 있다. 반
글: 김도훈 │
200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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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십자가는 충분해
망언 제조 모터기를 입에 달았나. 경거망동 레이스를 펼치는 장경동 목사 말이다. “미국은 스님도 천당 갑니까. 그럼 뭐하러 목사 해, 스님 하지. 아이고, 미국이 희한하다. 참 괴짜다.” LA까지 날아간 장 목사, 제 입으로 목사가 스님도 천당 간다고 얘기하는 미국은 웃기는 나라라고 했다는데, 글쎄. 스님도 천당 가고, 목사도 천당 가고, 불자도 천당 가고
글: 이영진 │
200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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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가세 료를 벼르며
“스미마셍.” 얼마 전 서울 강남의 도산사거리를 걷는데 한 일본인이 나를 붙잡아 세웠다. 돌아보니 사방이 일본 아줌마들이다. 배용준이 운영하는 카페 고릴라를 찾는다고 했다. 요즘 압구정, 청담동, 대학로 등 서울 곳곳 어디에나 일본 아줌마들이 출몰한다. 욘사마의 영향이 막대했다. 배용준 전용 미용실 앞에서 줄서기, <겨울연가>에서 욘사마가 다니
글: 이화정 │
20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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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검색 기사 추가요
술자리에서 농담 삼아 말한 적이 있는 얘기다. 깊은 밤 심심할 때면 개인 블로그의 유입 키워드 통계를 보곤 하는데, 뜬금없게도 ‘외숙모 & 섹스’라는 키워드를 접했다. 외숙모에 대한 이야기를 쓴 포스트와 다른 글에서의 ‘섹스’라는 키워드가 동시에 검색 결과로 추출된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민망한 검색어로 호기심을 채우는 동지들이 세상에 여럿 있다는 생
글: 안현진 │
200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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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낯간지러운 이야기
남편이 새 카메라를 장만했다. 이름하여 올림푸스 PEN FT. 기계에 대한 애착이 전무한 내 눈에도 제법 예뻐 보이는 필름카메라다. 가죽 케이스에 둘러싸인 보디는 날렵하면서도 튼튼했고, 가느다란 셔터는 윙크하듯 애교있었다. 호기심이 일었다. “그런데 나이가 몇살이래?” “1960년대 말, 일본생이야.” 그가 자랑스레 대답했다.
사진가 커뮤니티의 중고장터
글: 장미 │
200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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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한국의 로베르토 베니니
예전 영화지 <키노>에서 박광정을 처음 인터뷰했던 때가 기억난다. <아이언 팜>(2002)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좌충우돌하는 LA의 한국인 택시기사 ‘동석’으로 나왔을 때였다. 영화나 TV에서 보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 좋은 실눈으로 웃으며 인사하던 그의 첫마디는 “저 <키노> 애독자예요. 빠지지 않고 모았는데 이사 갈
글: 주성철 │
200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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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토정비결 넉다운
2008년도 마지막 한달이 간다. 그래서일까 왠지 시작과 끝을 얘기 안 할 수가 없다. 특히 올 한해 나에게 시작과 끝은 의미가 남다르다.
연초 어딘가에서 본 토정비결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원래 이런 정해진 운명 따위는 믿지 않는다. 그래도 재미삼아 앞으로의 일을 알아보는 건 반기는 편이다.
올해 나의 정해져 있다는 그 운명은 한마디로 XXX가 들
글: 최성열 │
2008-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