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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당신의 마음속의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요?” <타이페이 카페스토리>
누군가가 말했다. 잡초가 잡초인 이유는 그저 우리가 아직 이름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잡동사니가 잡동사니인 이유도 단지 아직 필요한 사람 손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든 물건은 각자 사연을 품고 있고, 물건을 바꾼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다. 아껴주고 소중히 다뤄줄 누군가의 손에서 잡동사니는 그 사람의 인생이 되고, 이야기가
글: 송경원 │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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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스스로 완결편임을 의식하고 만든 ‘여름 블록버스터의 기준’ <트랜스포머3>
샘 윗위키(샤이어 라버프)는 여자친구 칼리(로지 헌팅턴 휘틀리)의 잔소리를 들어가며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 브루스(존 말코비치)가 일하는 회사에 들어가지만 그럼에도 칼리의 상사인 딜런(패트릭 뎀시)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게 트랜스포머와의 관계는 옛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오랜 음모를 꾸미고 있던 디셉티콘 군단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시카고
글: 주성철 │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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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북한 체제의 허구성과 그 아이러니함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겨울나비>
<겨울나비>는 북한 함경북도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 아이들에게 음식을 배불리 먹는 건 ‘일상’이 아니라 ‘꿈’이다. 나무를 해다 팔며 병든 엄마(박소연)와 단둘이 살아가는 진호(정승원) 역시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엄마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진호가 싫어하는 게
글: 김성훈 │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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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음모론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농담이자 일종의 난센스 <초(민망한)능력자들>
조지 클루니, 이완 맥그리거, 제프 브리지스, 그리고 케빈 스페이시까지. 배우들의 면면을 보노라면 <오션스 일레븐> 부럽지 않다. 이 쟁쟁한 배우들이 미군이 비밀리에 양성했던 초능력부대에 관한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응당 음모가 얽힌 무겁고 중후한 영화가 떠오른다. 실제로 <초(민망한)능력자들>의 배우들은 한결같이 진지하다. 하
글: 송경원 │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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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없는 게으른 좀비영화 <호드>
좀비 게임인 <레프트 4 데드>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해본 사람이라면 <호드>가 낯설지 않을 것 같다. 주인공이 여기저기서 쉴새없이 달라붙는 좀비 무리를 물리치는 게 <호드>의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갱단에 살해당한 친구의 복수를 위해 경찰 4명이 갱단이 있는 건물을 습격한다. 이 사실을 눈치챈 갱단은
글: 김성훈 │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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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먹이사슬을 넘어선 아슬아슬한 만남 <고 녀석 맛나겠다>
입안에 넣어도 삼키지만 않으면 괜찮아.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먹이사슬을 넘어선 만남을 그리는 <고 녀석 맛나겠다>의 세계관은 아슬아슬하면서도 낙관적이다. 스기이 기사부로의 <폭풍우 치는 밤에>(2005)가 이미 늑대와 염소의 우정을 묘사한 바 있지만 <고 녀석 맛나겠다>는 더 나아가 이들의 관계에서 가족애를 찾는다. 한 암
글: 강병진 │
20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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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감독의 관찰과 통찰이 범람하는 유쾌한 수다의 홍수 <도약선생>
장대높이뛰기, 성도착, 계급문제를 한꺼번에 묶어서 이야기할 때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하다면 <도약선생>을 추천한다. 윤성호 감독은 장대높이뛰기와 성도착의 경우, 장대높이뛰기 코치가 성도착이기는 하나 채식주의에 금욕주의자인 그가 장대에 집착하는 이유는 성적 상징 때문이 아닌 도약 그 자체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성도착에 걸린 한 남성이 집착하
글: 이현경 │
201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