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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드러나는 스필버그적 징후들
성인이 된 오이디푸스의 강박스필버그의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 가운데 하나는,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이상한 시선이다. 영화 초반의 한 에피소드에서, 그는 자신의 부모가 거실에서 행복하게 춤추고 있는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때 그는 지그시 거실 바닥의 하얀 양탄자를 응시하는데, 거기엔
글: 유운성 │
200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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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간첩 리철진>과 <이중간첩>
배우 한석규가 돌아왔다. 3년 만에 돌아온 그의 모습이 바로 어제 본 듯 낯익어 보이는 것은 웬 까닭일까 혹시, 영화 속의 그가 여전히 ‘정보부’ 소속으로 남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물론 <쉬리>와 <이중간첩> 사이에는 <텔미썸딩>이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그는 여전히 수사관이지 않았던가 그 사이 그가 잠시 파견 근무 나가
200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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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그저그런 정치영화 <컨텐더>가 제공하는 즐거움
<컨텐더>는 미국 정치라는 것이 요즘 진행되는 대통령선거운동(이 글은 2000년에 쓰여졌다- 역자)만큼이나 웃음이 날 정도로 끔찍한 무엇이라는 로드 루리의 깨달음에서 비롯된 작품이긴 하지만 이를 보고 놀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 8년간 빌 클린턴이 오락의 정치를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놓았음은 자명한 일인 것 같다. 할리우드는 대통령의 이런
200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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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사랑의 방법 혹은 태도에 관한 `진보적` 영화 <마들렌>
“사랑을 보여줄까”라는 카피의 멜로영화가 개봉되었다. ‘어떤 사랑’이 아니라 ‘그냥 사랑’을 보여준다니, 사랑의 일반론이라도 개진해보겠다는 겐가 그랬다. 영화는 특이한 에피소드에 의존하지 않고, ‘사랑 일반’에 관한 담론을 개진한다.‘문제적 사랑’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불륜, 동성애, 미성년자와의 사랑, 근친상간 등등. 그러나 이는 모두 ‘누구를 사랑
200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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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SF로 본 <시몬>,코미디로 본 <시몬>
로버트 앤슨 하인라인의 유쾌한 SF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The Moon Is a Harsh Mistress>은 달세계 독립운동을 벌이는 일단의 혁명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혁명의 실질적인 수뇌는 마이크라는 슈퍼 컴퓨터인데, 자신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기 위해 애덤 셀렌(Adam Selene)이라는 가공의 선동가를 창조해낸다. 문
글: 듀나 │
200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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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원작과 달리 액션영화로 변신한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반지의 제왕> 3부작 중 가장 영화화하기 까다로운 책은 제2부인 <두개의 탑>이다. 피터 잭슨과 그 일당들도 이 부분을 어떻게 각색해야 할지 몰라 벽에 머리를 골백번쯤 박았음이 분명하다.자, 한번 생각해보자. <반지의 제왕>은 말이 3부작이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 장편이다. 각 책들은 소설의 부분으로서 존재할 뿐, 개별
200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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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을 보고 한국 판타지영화를 생각하다
<코난 더 바바리안> <레전드> <윌로우> <레이디 호크> <드래곤하트> <라비린쓰> <하이랜더>의 공통점은? 첫 번째 공통점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출연했다는 겁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톰 크루즈, 발 킬머, 룻거 하우어, 미셸 파이퍼, 숀 코너리, 제니퍼 코너리, 크리스토퍼 램
200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