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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단순한 기계미를 아름다운 결과로 극점으로 밀어붙이는 <트론: 새로운 시작>
<트론>이 처음 세상에 나온 1982년, 당대의 관객은 ‘디즈니가 미쳤나보다’ 생각했다. 동물을 의인화하다 지쳐서 이젠 컴퓨터 프로그램이냐는 농담도 했다. 게다가 그해는 하필 SF 장르의 빈티지가 탁월했다. <E.T.> <블레이드 러너> <매드 맥스2>의 광휘에 가려 <트론>의 존재감은 희미했다. 테크
글: 김혜리 │
20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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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성숙한 노년들의 아릿한 로맨스영화 <러블리, 스틸>
<러블리, 스틸>은 노년의 로맨스 영화다. 성숙한 이들의 아릿한 로맨스 영화. 황혼기에 접어든 로버트(마틴 랜도)는 마트에서 일하며 하루하루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간다. 로버트의 앞집에는 빨간 스카프를 멋스럽게 머리에 두르고 다니는 메리(엘렌 버스틴)가 산다. 차고를 들이박은 채 방치된 로버트의 차를 보고는 걱정스런 마음에 이웃집을 무단 방문한
글: 이주현 │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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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포켓몬 월드로 입장하기 위한 티켓 <극장판 포켓몬스터 DP -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건물의 조화로 유명한 크라운 시티에서 포켓몬바커 월드컵이 열린다.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크라운 시티로 향하던 지우와 피카츄 일행은 위험에 빠진 조로아를 만나 대부호 나흐벨츠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조로아크를 구해주기로 결정한다. 20년 전 세레비가 지닌 비밀의 힘을 얻어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나흐벨츠는 그 힘을 다시 한번 손에 넣기 위해
글: 송경원 │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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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짐 모리슨에 관한 시정 넘치는 평전이자 음악다큐 <왠 유어 스트레인지>
창문이 죄다 부서진 자동차에서 한 사나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1960년대 후반 록 음악계의 주술사로 등극한 도어스의 보컬 짐 모리슨이다. 아니, 아닌가? 문득 그를 닮은 누군가일 수도 있다고 얼른 생각을 바꾼다. 이런 장면은 사실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이 사나이의 폼을 보아하니 지금 연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어디쯤에 눈속임이 있는 걸까. 하지만 다시
글: 정한석 │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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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삶 전체에서 경험해야 하는 공포와 비극을 압축해 반사한 <드리프트우드>
2006년 1월5일 플로리다의 한 청소년 교화원에서 14살 된 소년 마틴 리 앤더슨이 죽었다. 교화원 교관들은 ‘정신 교육’을 이유로 그를 집단 폭행했고 앤더슨은 끝내 사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교화원에서의 ‘과실 치사’는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1999년 미국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사건 이후 이같은 사설 교화원 수는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글: 김용언 │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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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위기에 처한 인간이 파괴되어가는 모습에 주목한 <쓰리 데이즈>
평범한 가장이었던 존(러셀 크로)의 행복은 어느 날 아침, 사라진다. 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직장상사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에 처해졌기 때문이다. 존의 비극은 아내를 향한 무한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증거와 목격자의 증언, 상사와 아내의 평소 관계까지 모든 정황이 재심의 여지가 없지만 존은 아내의 범죄를 의심하는 것부터가 죄라고 여긴다. 무죄를 입
글: 강병진 │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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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안성맞춤 영화 <크리스마스 스타!>
특정한 시즌에 특정한 노래나 영화, 혹은 책이 새삼스럽게 인기를 모으는 건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1년 중 단 하루라도, 다른 때 같았으면 유치하다고 웃어넘겼을 단어들이 갑자기 실감나게 피부에 와닿는 순간은, 이날 하루만이라도 핑계삼아 순해지고 착해지고 싶은 의지다. 사랑과 평화, 용서와 관용과 축복, 그런 단어들. 올해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의 개막작이었던
글: 김용언 │
2010-12-22